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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오늘도 하루종일 방카보트에 매달려 일을 하고 리조트에 왔는데

직원들이 악동이가 죽었다고 한다.

믿기지 않아 달려 가보니 정말로 옆으로 누워 죽어 있었다.

몸은 아직 온기가 있었고 몸은 조금 굳은 상태였고 혀는 까맣게 변색되어 반쯤 옆으로

나온 상태로 죽어 있었다.

정말 가슴이 아파 보기 싫었다.

어디가 아팠었는지...그 것도 모르고 있었다니 정말 미안하고 미안했다.

더군다나 오늘 일하러 가며 직원들애게 악동이를 줄로 묶어 놓으라고 했으니...

새로 이식한 정원의 잔디를 마구 파헤치는 것이 복순이로 판단되어 복순일 묶어 놓았는데

그 후로 파헤친 흔적이 발생하여 악동이도 오늘 묶으라고 한 것인데

그 잔디가 무엇이 중요하다고...

악동이를 이렇게 보내다니...후회스럽고 미찰 지경이다.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악동인데 요즈음 다이빙을 나갈 때도 잘 데리고 나가지 않아서

볼 때마다 마음은 좋지 않았는데...

예전엔 손님들이 다이빙을 나가실려면 배에 먼저 가서 앉아 있어 데리고 나가곤 했는데

최근엔 손님들 중 싫어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리조트에 남겨 놓았다.

그러면 물끄러미 떠나는 배를 쳐다보며 있곤 했는데...

이 모습이 자꾸만 눈에 걸린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실컷 수영하게 만들고 다이빙 나갈 때 데리고 가는 것인데.

너무 미안하고 미안하다.

그런데 왜 죽었는지 모르겠다.

그 동안 누워있으면서도 숨을 헐떡거리며 쉬는 것을 보긴 했는데 날씨가 더워 그러는 줄만

생각했고 아파서 그러하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리트리버 종류의 개들이 복수가 차는 병이 자주 발생한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지만.

전에 기르던 골든리트리버 두 마리도 복수가 차는 병으로 죽었다.

혹시 같은 증상(?)

그러나 악동이는 사료도 잘 먹었고 배도 그리 부르지 않은 상태였는데...

어떻게 된 것인지...

혹시 잠수를 많이 해서 어떠한 병이 생긴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돌을 바다에 던지면 잠수해서 돌을 건져오는 묘기를 부려 많은 손님들의 박수와 칭찬을

들었는데 잠수를 하며 물을 먹는 것은 아닌지...모르겠다.

이것이 원인이 되어 죽은 것은 아닌지.

리조트옆 땅을 파고 머리를 좋아하는 바다쪽으로 두고 묻어 주었다.

그리고 산호로 덮어주고 중간에 나무도 심었다.

아침마다 물을 주라고 했다.

악동아!

미인하다.

정말 미안하다.

너를 사랑하는 것이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아껴주고 돌보아 주는 것이 진정 사랑하는 것이라는 것을.

그저 좋아만 했지 바쁘다는 이유로 제대로 쓰다듬어 주지도 못 했다.

7월 21일이면 악동이의 네 번째 생일인데.

매일매일 너를 위해 기도하마.

부디 좋은 곳에서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살으렴.

나같은 주인 만나지 말고.

악동아!

가슴이 미어질 것 같다.

왜 인간들은 꼭 잃으면 그 때 후회하고 아파하는지.

있을 때 잘 해 주지 못 하고.

진정 소중한 것은 잃어야만 아는 것일까?

너를 묻고 흙을 밟으며 눈믈을 흘렸다.

직원들이 보고있어 애써 태연한 척 했지만 가슴으로는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이제 내 옆에 없지만 우리는 늘 함께 다이빙을 가는거다.

손님들이 너가 보이지 않으니까 눈치 볼 일도 없고 너는 항상 내 옆에서 나를 지켜주리라 믿는다.

너를 땅에 묻고 그리고 가슴에 묻고 리조트로 와 복순이를 풀어 주었다.

그러자 복순이는 너를 찾는 지 곧바로 바다로 달려가더니 너가 없자 바닷가를 배회하기 시작했다.

복순이가 악동이 너를 찾는 것이리라.

늘 함께 바다에서 수영했던 오빠인 악동이.

이제 복순이 외로워서 어떡하냐?

왜 하늘나라로 간 것이야?

뭐가 급해서?

나중에 나랑 함께 가도 되는데.

정말 많이 좋아 했는데.

제대로 잘 해 주지도 못 했는데 이렇게 홀연히 가면 나는?

내가 오늘 아침 너를 묶으라고 한 말이 정말 한 스럽다.

나는 이제 누구와 한국말로 이야기한단 말인가?

넌 나의 유일한 이야기 친구인데.

지금 이 글을 쓰며 눈물을 흘린 들 무슨 소용이랴.

너는 여기에 없는데.

숨도 쉴 수 없는 어두운 곳에 있는데.

악동아!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가슴이 미어진다.

숨쉬기도 미안하다.

부디 부디 나같은 친구 만나지 말고 좋은 친구 만나서 행복하게 살아라 하늘나라에서.

하늘에서 아주 이쁘고 잘 생기고 가장 빛나는 별이 되어라.

영원히 영원히 널 잊지 않으마.

약속할께.

영원히 너를 가슴에 안고 다이빙을 할께.

그리고 언제나 너를 데리고 다이빙을 갈께.

악동아!

미인해.

미안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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