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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6. 05. 23 월요일 (맑음)

2016.05.23 06:50

건우지기 조회 수:571

요즈음 같이 날씨에 민감한 적도 없었던 같다.

그만큼 날씨에 대한 절실함이 깃들여 있기에...

이틀 전 아주 반가운 비가 아침에 내려 주었다.

많은 양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정말 몇 개월만에 보는 비라 반가움기 그지 없어

내리는 비를 그냥 맞았다.

그러나 손님들께서는 싫으신 모양이다.

이곳에 여행을 오셨으니 아무래도 궂은 날보다는 맑은 날이 좋으시리라...

그리고 그 다음 날 아주 적은 양이지만 밤에 살짝 내려주었고.

이상기후로 인한 재난사고가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어떤 곳은 물난리...어떤 곳은 가뭄난리...그리고 어떤 곳은 5월에 폭설이 내렸다는...

믿기 어려운 일도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주 예전 한국에 있을 때 5월로 기억되는데 소백산 산행 중 폭설이 내린 경험도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기후가 예전으로 회복되어 지구촌 사람들이 걱정없이 살았으면 좋겠다.

이상기후가 발생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사람들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도 한 몫

하리라 생각한다.

특히 대기를 오염시키는 원인이 크리라.

후세에 물려 줄 지구에 대한 심각성을 모든 세계인이 지금부터라도 고민하고 방법을 찾고

실천해야만 우리들 후세들이 존재하리라 생각해 본다.


방금 전 손님 두 분이 리조트에 도착하셔서 객실로 안내해 드리고 방으로 들어 와

이곳을 소식을 전해 드린다.

약 10일 동안 이곳의 소식을 전해 드리지 못 했다.

그 이유는 말씀드리기 아주 어려우나 나름대로 아주 힘든 과정을 겪었다.

고민과 번민 그리고...

늘 이곳의 소식을 기쁜 소식으로 채우고 싶은 마음이 강렬하나 이곳의 생활이 정말 만만치 않아

좋지 못 한 소식을 전해 드릴 때가 많은 것 같다.

리조트를 운영하는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혹시 나만 힘들어 하는 것은 아닌지...

나의 의지력은 남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나 실력이 없어서? 아니면 우둔해서?

......................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4일 동안 물만 먹고 버티어 봤다.

직원들이 걱정이 됐는지 연신 안부를 묻고 밥을 먹으라고 한다.

그렇지만 오기로 참고 먹지 않았다.

직원들이 수시로 냉장고에 물을 채워 주었다.

견딜만 했다.

그 누구에게 화를 낼 수도 없었고 또 그런다해도 그 것을 받아 줄 사람도 없고

내 스스로 내 자신을 학대하며 참았다.

정말 먹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먹기도 싫었다.

내 자신을 학대하는 데까지 하려고 했으나 손님들의 방문이 있어 그렇게 할 수는...

손님들께서 나를 살려 준 셈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아주 고마운 손님들이 겠지.

지금도 아직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 하고 있다.

사람들과의 대화도 어색하고 그래서 자꾸만 자리를 회피하게 된다.

이러면 안 되는데 알면서도 생각과 몸이 별개다.

정말 좋은 소식만 전해 드리고 싶다.

더 노력해야 겠지.

현재 나의 실정이 혼자 리조트를 운영하기에는 버거운 것일까?

아직 나의 열정은 식지 않고 자신도 있는데 나의 직원들이 따라주질 못 한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무조건 손님들을 위한 일이다.

부디 나의 직원들이 나를 마음을 알아 주었으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나는 늘 직원들을 생각하고 위한다고 하지만 그들은 왜 그 것을 몰라줄까...

직원들 방에도 에어컨을 설치해 주었다. 얼마전에.

방에 선풍기가 3대가 있는데도 더워하는 것 같아 에어컨을 설치해 주었는데 아주 잘 사용하고 있다.

난 전기를 절약한다고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는데 우리 직원들은 아주 잘 사용한다.

더워서 설치해 준 것이 잘 사용하는 것은 좋지만...솔직히 조금씩 자제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에어컨을 사용하며 창문도 잘 닫지 않아 내가 늘 점검해 주곤 한다.

그러면 그 때 미안하다고 하며 창문을 닫지만 다음 날 또 그렇다.

빨리 익숙해 져야 할텐데.

어제 그리고 오늘부터 새로운 직원들이 일을 시작했다.

두 명의 여직원 그리고 한 명의 남직원.

두 명의 여직원과 한 명의 남자직원이 그만두어 새로 뽑은 것이다.

한 명은 멀리 살고 있는 아버지곁으로 그리고 한 명은 휴가를 주었는데 소식도 없이 출근을

하지 않는다.

직원에게 문자로 나중에 자기 옷을 가지러 가겠다고.

아줌마인데 형편이 안 좋아 도와주는 마음으로 그 것도 처음으로 40살 먹은 아줌마를 채용했는데

그리고 돈이 필요하다고 도와달라고 사정하여 5,000페소를 빌려 주었는데.

자기를 도와준 마음도 생각도 안 하고 이렇게 행동을...빌려 준 돈은 언제 갚을 수 있을지...

아마도 받기 어려울 것으로...

필리핀에서는 돈을 빌려주면 거의 받는 것은 포기하고 주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한다.

돌려받기가 거의 불확실하다고.

나는 나의 직원이니 매달 조금씩 받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소식도 없이 출근을 하지

않으니 방법도 없고 포기하는 수밖에.

또 다른 남자직원은 여직원과 좋아하는 사이가 되었는데 여직원의 근무태도가 좋지 않고

다른 직원들과 불협화음이 지주 발생하는 관계로 일을 그만두게 했는데 이 남자직원도

며칠 후에 그만둔다고 해서 두 말도 없이 그만두라고 했다.

나에게는 당장 필요한 일꾼이었으나 붙잡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한 마음가짐으로는 일을 잘 할 수가 없기에.


오늘 오후와 저녁에 손님들께서 한국으로 가시기 위해 출발하실 예정이다.

열 분의 손님이 가실 예정이다.

두 분의 손님께서는 이미 도착하셨고 오늘 저녁 네 분의 손님이 한국으로부터 오실 예정이다.

오늘 저녁에 오시는 손님은 두 분은 허니문이시고 두 분은 친구분이시란다.

예전에 우리 리조트를 아버지되는 분과 함께 오신 분인데 허니문 장소로 우리 리조트를 선택하셨다.

아버지되시는 분도 사업을 하시며 다이빙 강사이신데 내가 그분께 따님을 왜 이곳에 보내시냐고

여쭈어 보았더니 따님이 이곳을 선택했다고 그저 조용한 곳에서 시설을 생각치 않고 편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우리 리조트를 선택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부담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

신축 리조트로 이전하여 허니문 손님을 처음 모시는 것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늘 부족한 리조트라 생각하기에 더욱 그렇다.

괜히 죄송한 생각이 많다.

좋은 곳도 많은데 그리고 돈이 없으신 분도 아니신데.

어제 두마게티에 나가 생화는 살 수 없고 그래서 인조로 만든 꽃들을 많이 사오긴 했다.

많이 사 왔다고 생각했는데 설치해 보니 부족하기 그지 없다.

어쩌나.

그래서 다시 설치해 보라고 할 것이다.

이 곳 저 곳에 복잡할 정도로 꽃을 많이 놓아 지전분할 정도다.

인조로 만든 꽃값이 장난이 아니다.

별로 좋아 보이지도 않는데 전부 중국산이고 이렇게 비싼 줄 몰랐다.

그 돈이면 소파도 살 수 있고, 공기통도 2개나 살 수 있을 정도다.

그런데도 꽃이 충분치 않으니...이렇게 필리핀의 물가가 아주 비싸다.

그러니 일반 서민들의 생활이 더욱 어려울 수밖에.

6월 말에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을 하니 지켜봐야 겠다.

부패와 범죄와의 전쟁을 1번으로 공약하고 선언한 사람이었으니...

그리고 아주 강력한 리더쉽을 발휘한 사람이라고.

현재 민다나오섬의 다바오 시장이다.

이곳은 이슬람 반군들이 설치는 곳이라 강력한 리더쉽이 없으면 임무를 수행할 수 없는

곳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성격적으로 강한 사람이라고 한다.

며칠 전 2명의 한국 사람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살해되었다.

2명 다 괴한에게 총격과 흉기로 목숨을 잃었다.

올 초 1명의 한국인 살해되어 올 해만 벌써 3명의 한국인 목숨을 잃은 것이다.

최근들어 매면 두자릿수의 한국인들이 필리핀에서 살해된 것이다.

불법총기가 난무하는 이곳이기에 항상 불안한 곳이다.

청부살인도 아주 자주 발생하는 곳이고.

이러한 것들을 생각할 때 이번에 당선된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개인적으로 크다.

잘 해주기를...


어느 덧 날이 밝았다.

직원들도 서서히 잠에서 깨는 듯 하다.

날이 밝았으니 일을 해야지.

밖으로 나가자.

오늘은 내가 다이빙을 진행해야 한다.

두 분의 손님을 모시고.

아 그리고 오늘 새로 만든 스피드 보트를 바다에 진수해야 한다.

만조되는 시간을 맞추어.

오늘도 바쁘겠다.

늘 그런 것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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