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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6. 06. 09 목요일 (아주 맑음)

2016.06.09 18:29

건우지기 조회 수:515

어제부터 지루한 방카보트를 해안으로 올리는 작업을 오늘 마쳤다.

어제부터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 했고 오늘도 아주 가까스로 해안으로 끌어 올렸다.

보통 필리핀에서 방카보트를 올리기 위해서는 주변 마을 사람들을 동원하여 인력으로

끌어 올리는데 어제는 20 명이 넘는 사람이 동원되었지만 그 중에 노약자가 절반이라

가능할 수가 없었다.

이 작업은 물때를 잘 확인하여 수위가 최고의 만조가 되었을 때 시간을 맞추는데

그 만조된 수위만큼 배를 올리고 그 이상 해안으로는 끌어 올리지 못하여

보고있다가 도저히 봐줄 수가 없어 저를 포함하여 성강사 그리고 보트맨 샛이서

다시 배를 바다로 띄웠다.

무척 힘이들어 불가능해 보일 수도 있었으나 지금 생각해도 세 명이 어떻게 배를 다시

바다로 띄울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오기가 발동하여 그 것이 힘으로 승화되었나 보다.

해안으로 배를 끌어 올리지 못 했음에도 인건비를 달라고 한다.

세상에...어쩌란 말인가.

작업을 마쳤으면 당연히 주어야 하지만 배를 올리지 못 하여 더 어려운 상황으로 몰고 가는데...

만약 배가 좌초되었다면 과연 그들이 배상할 것인가?

모든 짐은 나에게 있다.

그들은 배상할 수도 없고 그래서 배상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

오로지 부담은 나의 몫이다.

그래서 바다수위가 더 낮아지기 전에 급박하게 배를 다시 바다로 띄우는데 도와주지는 않고

뒤에 앉아서 웃고 있는 모습에서 도저히 화를 감출 수가 없었다.

그리고 오기가 발동하여 세 명이 작업을 해낸 것이다.

그래서 오늘 다른 장소에서 다른 사람들을 동원해서 작업을 했는데 여기도 반은 노약자...

보다 못 해 할 수없이 나의 차량을 이용하여 배를 끌어 올렸다.

그리고 성공했다.

그들은 단지 배를 잡고 있었을 뿐이고 작업은 내 차가 했다.

그래도 인건비는 똑 같이...

정말 보고 있으면 속이 터진다.

상관을 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도저히 상관을 하지 않으면 작업자체가 이루어 지지 않아

또 다시 정신건강에는 좋지 않지만 씩씩거리며 진두지휘하였다.

옆에 있는 성강사도 답답한 모양이다.

제대로 필리핀 공부를 하는 것이리라.

정말 돈만 생각하지 일에 대한 책임감이 없다.

모든 부담은 나에게 고스란히 오는 것이다.

그래서 간섭할 수밖에 없고 화를 내는 것이다.

오늘 일단 배를 뭍으로 끌어 올렸으니 반은 성공한 것이고 내일부터 수리가 시작되는데

또 얼마나 속을 썩어야 할지...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

이미 주문한 나무는 계속 날짜를 미루며 납품을 하지 않고 있다.

나무가 없으면 작업을 할 수가 없다.

또 어쩌란 말인가...

배를 올리는 시기와 나무가 납품되는 싯점이 맞아야 하는데...

그래서 미리 주문하는 것이고.

하루 하루를 불확실한 세상에서 살다보니 늘 마음이 불안하다.

그래서 리조트 창고엔 내가 미리미리 사놓은 물건들이 많다.

미리 대비해서 사놓는 것인데 이상하게도 사놓으면 쓰게되어 계속 사놓아야 한다.

당장 옆에 페인트가 없으면 작업을 미루게 되고 하여 나중에 하는데 미리 사놓은 페인트들이

많기에 곧바로 작업을 하게된다.

사실 당장 페인트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이지만 있으니 하게되니 소비가 많아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래도 난 미리 비축해 놓아야 마음이 안정된다.

그래서 돈은 더 들어가지만 마음이 편한 쪽을 택했다.


어제 오후 릴로안에서 첫 눈에 괜찮아 보이는 여직원감이 있어 여러 가지 물어보고 리조트에서

일을 하고 싶냐고 물으니 하고 싶은데 막내동생을 돌보아야 하기에 일을 할 수 없다고 하여

어제 집까지 방문하여 집을 지키고 있던 언니에게 동생이 일하고 싶어 하는데 네가 막내동생을

돌보고 여동생은 리조트에서 일을 하면 어떻게냐고 물으니 자기가 막내동생을 볼 수 있다고 하며

괜찮다고 하여 동생을 리조트에 데리고 와 매니저에게 인터뷰를 하라고 하고 마지막으로 물으니

정말 일을 여기서 하고 싶다고 하여 그럼 내일 오라고 했더니만 오늘 오전에 문자로 리조트에서

일을 할 수가 없다고...왜냐하면 3살짜리 막내동생이 언니는 싫어하고 자기만 찾는다고 그래서

일을 할 수 없다고 하여 두 말없이 열심히 애나 보라고 하였습니다.

엄마는 세부에서 헬퍼로 일하고 언니는 집에서 놀면서 남자친구와 붙어 있고 그 남자친구는

직업도 없이 매일 언니옆에 붙어 있고 얘는 돌보지도 않고...동생은 일을 못 하고 얘만 봐야 하고

언니에게 그러면 네가 일을 하면 될 것이 아니냐고 하니 자기는 일하기 싫다고...

텔레비젼도 없는 대나무집 한칸방에서 남자친구와 있는 것이 그냥 좋은 가 봅니다.

이 모습을 보고 부모같은 마음으로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루 말 할 수 없는 답답함이...

이들은 왜 이런 생각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지...

단 한 번의 인생인데...오직 단 한 번 주어진 인생인데...

내가 욕심이 많아서 이런 생각을 하는 걸까?

모르겠다.

진정 모르겠다.

그저 답답하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직원들에게 점심식사를 하고 쉰 다음 오후 3시부터 바깥 일을 하라고 했다.

날씨가 너무 더워 모든 것이 쉽게 지친다.

다들 방에 들어 가 잠을 자고.

그저께 부로 20 명이 넘는 손님들께서 한국으로 복귀하셔서 지금 리조트는 한적하다.

이번 말까지 리조트가 한적하여 리조트와 배수리에 전념할 수 있는 기회이다.

보다 손님들께 안전하고 쾌적한 분위기를 만들어 드리기 위해 전념할 것이다.

항상 일을 하는 리조트 손님들을 위하여 생각하고 실행하는 리조트 그래서 진화하는 리조트가

곧 건우다이브리조트이다.

좀 비싸서 그렇지...그러나 최고의 리조트라는 과찬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유리들의 일이다.

그 소리를 많이 듣고 있다면 자랑질이고 건방지고 오만한 것일까?

손님들께서 평가해 주시리라...

우리는 일만 하면 된다.

이 자리에서 묵묵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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