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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6. 04. 03 일요일 (아주 맑음)

2016.04.03 13:18

건우지기 조회 수:537

계속되는 무더위에 지쳐만 갑니다.

비기 올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갈 수록 화창(?)하기만 합니다.

이렇게 비를 갈망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신축 리조트로 인전한 지 1년 3개월이 되었는데 이곳으로 이전하고 비다운 비를

보지 못 했습니다.

태풍이 필리핀으로 여러 차례 거쳐갔지만 이곳은 메마름 뿐이었습니다.

정말 정말 비가 절실합니다.

타들어 가는 죽어가는 나무들을 보니 저도 가슴이 타들어 가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물을 주지만 그 때뿐...

역부족입니다.


오늘도 새벽부터 일어나 물을 주었습니다.

손님들께서는 아침식사도 안 하시고 주무시고 계십니다.

이곳에 오시는 손님들을 살펴보면 잘 주무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예전에 투어를 다니면서 뭐가 그리 바쁜 지 잠을 거의 자지 않은 것 같은데...

잠자는 시간도 아까워 했던 것 같고 편하게 잠을 잘 수 있는 그런 심적인 여유도 없었습니다.

성격 탓일 수도 있겠고요.

그래서 이곳에 오셔서 편하게 주무시는 분들을 보면 조금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합니다.

지금 분들이야 예전처럼 그렇게 어렵게 해외를 나가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손님들이 잘 주무시는 것을 보면 좋지요.


저는 요즈음 등 뒷쪽에 담이들어 움직이는 것도 힘들고 숨을 크게 쉬는 것도 상당한 통증이

수반되어 괴롭습니다.

잠을 자다가도 통증에 깜짝 놀라 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몸을 뒤척이다 아픈 것이지요.

그러다가 혼자 비명을 지르기도  합니다.

손님께서 주신 근육이완제와 소염진통제를 먹어도 좀처럼 호전되질 않네요.

정말 이럴 때 나이를 느끼게 됩니다.

어제도 다이빙을 진행하며 진통제를 먹고 가이드를 해 드렸는데 손님들께서 제가 안쓰러우셨는 지

얕은 수심에서 천천히 진행하시겠다고 말씀해 주시더군요.

그렇지만 저의 본분이 있기에 아파하는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해서 다이빙 시간을 더 길게 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 있는 낚시줄을 치우고 끊어 버리는 작업을 하다 새끼 손가락을 크게 베였습니다.

앞으론 꼭 칸루마카 지역에서는 장갑을 사용해서 틈나는대로 낚시줄들을 제거해야 겠습니다.

어부들이 버린 낚시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보기도 흉하고 다이빙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어제부터 시야가 확 달라졌습니다.

그렇게도 좋지 못 했던 시야가 놀랍도록 좋아 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이빙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집니다.

시야만 확보되도 다이빙에 대한 기쁨이 배가 되기 때문입니다.

한 달 내내 좋지 못 했던 시야가 하루 아침에 달라졌지만 또 어떻게 될 지 모릅니다.

자연은 아무도 예상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경이로운 것이 아닌 지...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소식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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