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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6. 04. 09 토요일 (아주 맑음)

2016.04.09 20:35

건우지기 조회 수:558

오늘의 다이빙은 오랜만에 아주 시원한 다이빙을 했습니다.

확트인 시야가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었지요.

아직은 그래도 조금은 부족하지만 오늘의 수밀론은 오랜만에 이름값을 했습니다.

오전 일찍 고래상어 포인트에서 스노클링 그리고 수밀론으로 이동하여 두 번의 다이빙.

그리고 다시 칸루마카로 이동하여 또 한 번의 추가 다이빙.

칸루마카도 아주 좋은 시야했습니다.

정말 사진을 찍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오늘 수밀론에서 사고가 있었습니다.

두 팀으로 나누어 진행했고 한 팀은 블루월 얕은 곳에서 강사님 인솔하에 오픈워터교육

그리고 저는 펀다이버 네 분을 모시고 오아시스에서 진행을 했습니다.

사고는 제가 진행한 다이빙에서 발생을 했습니다.

중간 정도의 조류가 흐르고 있었고 간단한 브리핑으로 안전을 도모하고 손님들께 안전에 대하여

두세 번 강조시켜 드렸습니다.

네 분 중 두 분은 여자 강사님 그리고 어드밴스 남자 한 분,그리고 오픈워터 여자 한 분을 모시고

진행했는데 오픈워터 여자 한 분이 이퀄라이징이 잘 안 돼 곧바로 여자 강사님 한 분과 상승을 하셨고

상을 하시면서 저에게 상승한다는 사인을 보내셨지만 저는 더 이상 다이빙을 진행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하여 저도 다른 분을 모시고 상승했습니다.

수면에서 같이 픽업보트가 오기를 기다리며 순간적으로 본 바라쿠타 무리에 대하여 손님들께서

즐겁게 말씀을 나누시면서 기다리는데 멀리 있는 방카보트가 우리들을 찾지 못 하고 있었습니다.

수밀론섬에서 조류로 인하여 자꾸만 멀어지고 저는 걱정이 업습하여 수영으로 수밀론섬으로

접근하려고 했으나 조류와 부력을 받은 BCD 그리고 SMB까지 수영에 방해가 되어 상당히 더디게

수영을 했습니다

손님을 뒤로하고 오직 구조요청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저 혼자 수영으로 배로 접근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수밀론섬은 아주 저 멀리 보이고 있고 까마득한 방카보트는 이곳을 수색하지 않고 우리들이

수면으로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듯 했습니다.

벌써 한 시간이 넘었는데 당빙을 그렇게 오래하지도 않았는데 그러면 조류가 흐르는 방향으로

방카보트가 움직여 수색을 해야 하는데 배는 좀처럼 움직이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고함을 지르고 SMB를 아무리 흔들어도 약간의 높은 파도로 인하여 우리들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할 수 없이 수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가도가도 수밀론의 모습이 멀어지는 것 같았고요.

뒤에 계시는 손님들께서도 SMB 하나를 만드셨고 저와도 거리가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는 오후가 되면 조류는 더 거세지기에 저는 마음이 조급해 지고 걱정이 되어

무조건 앞뒤 안 가리고 정신없이 수영을 했습니다.

그러니 멀게만 느껴졌던 수밀론섬이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 같았으나 정말 힘이 들었습니다.

1시간이 넘는 수영끝에 수밀론섬과의 거리가 SMB를 인지할 정도는 되는 것 같아 수영을 조금씩

늦추며 SMB를 더 힘차게 흔들었습니다.

그 때서야 교육을 마친 팀을 픽업을 하고 우리들을 찾기 위해 방향을 트는 방카보트를 보고 더욱 높이

SMB를 힘차게 흔들었더니 저를 인지하고 배가 접근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화가 치밀어 배가 도착하자마자 보트맨들에게 소리를 치고 제 마스크를 바닥에 잡어 던졌습니다.

도대체 배애서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고 고함을 친 것이지요.

한 시간이 넘도록 다이버가 보이지 않으면 조류의 방향을 보고 수색을 해야 하는데 그런 기본적인 것조차

제대로 교육을 시키지 못 한 것 같아 손님들의 얼굴을 마주 대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배에 올라오자마자 소리를 지르고 배를 조류가 흐르는 방향으로 방향을 잡고 속도를 내어 수색을 했습니다.

SMB 하나를 가지고 있으셨고 강사님 두 분이 계시기에 걱정은 되지 않았으나 그래도 모르는 것이기에

속이 타는 마음으로 배 위에 올라가 수면을 응시했습니다.

약 10분 간 조류를 따라 수색하니 아주 멀리 SMB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정말 다행히 네 분이 같이 의지하고 계셨고요.

배애 올라오시는데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아주 먼 거리를 배를 찾아 수영을 한 이우도 있겠지만 손님들을 찾았다는 안도에 다리에 힘이 빠져 뱃머리

걸터 앉아 버렸습니다.

다시 수밀론으로 이동하여 손님들께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하시게 해 드렸고 저는 고게도 들 수 없어서

뱃머리에 서서 손님들께서 식사가 끝날 때까지 고개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여자 강사님 한 분이 저에게 오셔서 사장님이 구조요청을 하러 아주 먼거리를 수영해 주셔서 고맙다고

도리어 제게 말씀해 주셨지만 정말 창피해서 말을 잇지 못 했습니다.

저의 안일한 생각이 손님들께 큰 충격을 그리고 기억하기 싫은 추억을 드린 것 같아 정말 죄송했습니다.

손님들께서는 괜찮다고 하셨지만 저의 입장으로서는 도저히 용납이 될 수 없는 사고였습니다.

그래서 눈물이 날 정도였습니다.

지금까지 제 머릿속엔 이 생각밖에 없습니다.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말아야 합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손님들께 다시 한 번 정중하게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죄송했습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아직 손님들께 웃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뻔뻔한 것 같아 방에 처박혀 있습니다.

배도 고프지 않습니다.

그저 혼자있고 싶을 뿐입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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