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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6. 04. 21 목요일 (아주 맑음)

2016.04.21 20:25

건우지기 조회 수:535

오늘도 여지없이 모든 것을 태워버릴 듯 뜨거운 태양은 사정을 봐주지 않았습니다.

필리핀은 아무리 뜨거워도 그늘밑에만 잇으면 그리 더운 줄을 모르는데 지금의 무더위는

상식을 깨는 차원입니다.

모든 동남아 국가들이 지금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슈퍼 엘리뇨 현상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언제가지 지속될 지 걱정입니다.

지금 필리핀 거의 모든 지역에서 물절약 운동이 시행되고 단수조치도 시행되고 있습니다.

시간을 정하여 물을 공급하고 있다고 하네요.

각 시에서 보유하고 있는 수자원도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시기에 수영장의 물을 보충하는 것이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어제 잠깐 건너편 섬 네그로스와 리조트 옆동네에서는 비기 오기도 했습니다.

아주 조금내렸으나 보기만 해도 가슴이 미어지도록 기뻤습니다.

리조트가 있는 곳은 비기 오지도 않았지요.

바로 옆동네 릴로안은 조금 내렸습니다.

저희 리조트는 물탱크를 크게 만들어 물을 밤에 받기에 아직 물로 고생은 하지 않지만

시에서 단수조치에 들어가면 물을 받는 것도 제한적 일 수 있어 저희들도 물을 절약해야 합니다.

오시는 손님들께도 간곡히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고요.

정말 걱정입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안타까운 사고소식만 들려오고 있습니다.

필리핀 일부지역에서 주민들이 가뭄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시위도 발생했다고 합니다.

다같이 물 절약에 앞장서야 겠습니다.

저도 정원에 죽어가는 나무들을 보며 애간장이 타들어 갑니다.

 

오늘 새벽 2시부터 손님 픽업차량 기사가 저에게 전화를 시작하여 거의 잠을 자지 못 했습니다.

왜냐하면 오늘 새벽에 손님 한 분을 공항에서 픽업하여 리조트로 모시고 와야 하는데

픽업기사가 아침까지 공항에서 기다렸는데 항공기는 거의 정시에 도착했는데 손님을 만나지

못 했다고 하여 저도 잠을 설치며 걱정을 했습니다.

결국은 리조트에 오시지 않았는데 혹시나 하여 홈피를 확인해 보니 도착 하루 전인 어제 오전 10시가

넘어 손님께서 에약을 취소하신다는 글이 있더군요.

회사사정으로 못 오신다고...

저는 어제 아침 일찍 오시는 손님을 위하여 두마게티로 장을 보러 나가 늦게 들어오는 바람에

저녁에 홈피를 열어보지 않아 모르고 있었던 것이고요.

픽업기사도 저도 꼬박 밤을 샜습니다.

픽업차량은 미리 예약을 해 놓았고 미리 취소를 하지 않아 픽업비용을 고스란히 제가 지불해

주어야 합니다.

손님께는 예약금도 받지 않은 상태였고요.

준비한 음식재료는 저희들이 먹으면 그만이지만...

어쨌든 오늘 하루 피곤하게 보냈습니다.

새벽부터 정원에 있는 꽃나무들을 가지치기 했습니다.

물도 제대로 많이 못 주는데 가지와 잎이 많으면 그만큼 물이 더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어

아깝지만 꽃들을 사정없이 잘라 버렸습니다.

정말 속이 아프더군요.

그리고 오전 10시 30분 배로 두마게티에 나가 스피드보트 제작에 필요한 재료들을

사가지고 왔습니다.

아 그리고 어제 두마게티에 나가 또 사고를 쳤지요.

객실앞에 있는 나무의자를 소파로 바꾸기 위해 아주 큰돈(?)을 쓰고 왔습니다.

 소파 디자인이 아주 제 맘에 들었던 것이지요.

소파 교체는 아주 천천히 돈을 벌면서 하나 하나 바꾸어 가려고 했는데...

지금도 멀쩡한 소파를 바꾸게 된 것입니다.

소파 제작은 1개월 시간을 달라고 하더군요.

손으로 하나 하나 짜나가는 스타일의 소파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지금 고민 중입니다.

객실안에 미치할 지 아니면 처음 생각대로 객실 앞에 비치할 지...

다 만들어 가지고 오면 그 때 결정할려고 합니다.

모든 객실과 직원 방까지 다 만들고 교체할려고 하니 정말 저에게는 거액이 들어 갑니다.

어제 장 보러 나갔다가 이렇게 사고를 쳤으니...

다 손님들을 위한 선택이었으니 나중에 리조트 오시면 소파를 많이 이용해 주세요.

제 눈에만 이뻐보이는 소파가 아닌 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어침에 손님이 오시지 않았기에 직원들 휴가를 오늘 아침에 많이 보냈습니다.

일정을 앞당겨 보낸 것이지요.

어떻게 보면 일이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아니 조금 일찍 에약이 취소되었으면 한국에 다녀 올 수 있는

절호의 기히였는데...놓쳤군요.

다음을 기약해야 겠습니다.

한국도 한 번 다녀와야 하는데...

 

여러분!

가뭄과 지진의 공포가 없으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잘 이겨내실 것으로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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