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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6. 04. 26 화요일 (아주 맑음)

2016.04.26 11:22

건우지기 조회 수:533

작년 12월 부터 올 3월까지 그렇게도 파도가 친 날이 많더니만 4월 들어서면서 파도 친 날이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바다는 조용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 시야는 20~25m를 보이고 있고요.

수온은 27~28도.

조류가 강한 날은 수심 15m이상에서 냉수온대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낮 기온이 워낙 덥기에 냉수온대로 들어거고 싶은 충동을 느끼곤 합니다.

시원함과 상쾌함을 느낄 수 있기에.

지금 리조트엔 두 분의 손님이 머무르고 계십니다.

어찌나 전기와 물에 대해서 신경을 써주시는지 저희들이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절약저인이 아주 투철하신 분들입니다.

손님이시기에 그러지 마시고 마음껏 사용하시라고 하셔도 필리핀은 전기와 물이 귀한 곳이라

하시면서 아껴주시고 계십니다.

알뜰한 두 분의 주부이십니다.

음식도 둘만 있으니 아주 간소화하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그렇게 해드리고 있고요.

정말 고마우신 분들입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오늘 저녁 한국으로 출발하십니다.

지금은 객실에서 쉬시고 계시고요.

어제는 수영장에서 저희 리조트 여직원 모두 함께 배구시합과 물놀이를 즐기셨습니다.

아주 친근하게 직원들을 대하여 주시니 직원들도 아주 좋아 하는군요.

직원들이 신이 났습니다.

피자, 속옷 그리고 바지, 티셔츠 등을 전 직원에게 선물도 해 주시고 용돈까지...

그리고 한국에서 오실 때 제 피부약과 비상약품, 조미료, 건어물 등을 많이 사오셔서 선물해 주셨습니다.

매년 오시는데 오실 때마다 과분할 정도로 선물을 많이 사오셔서 저희들이 해 드릴 수 있는 것은

음식에 더 신경써서 좀 해드릴려고 해도 마다하시니 그저 고맙고 죄송할 따름입니다.

해 드리는 것보다 받는 것이 너무 많아서죠.

저희 직원들도 오늘 많이 아시워 할 듯 합니다.

저희 리조트는 거의 모든 직원이 숙식을 함께 합니다.

열 명이 넘는 직원들과 함께 생활하니 식대도 만만치 않습니다.

먹는 것 가지고는 잔소리 하고 싶지 않기에 풍족하지는 못 하나 부족하지 않도록 음식을 준비하여

먹으라고 합니다.

그리고 장을 보러 갈 때마다 직원들이 좋아하는 통조림을 많이 사다 놓습니다.

왜냐하면 야채를 전혀 먹지 않습니다.

생각보다 필리핀은 더운 나라이지만 고혈압 환자도 많고 이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도 아주 많습니다.

아무래도 음식이 짠편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당분섭취도 많고.

어쨌든 우리 직원들은 늘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손님들이 주시는 약으로 제가 약사처럼 아픈 직원들에게 처방(?)을 해 주는데...

제가 사용하는 약보다 직원들이 사용하는 약이 훨씬 많습니다.

손님들께서 주시는 약이 아주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에 제가 가장 아끼는 큰 나무가 바람에 쓰러졌습니다.

가지 가지마다 무성한 꽃이 피어 오시는 손님들마다 나무를 모델삼아 사진촬영을 하시던

나무인데 꽃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밑둥이 부러졌습니다.

긴급하게 가지와 꽃들을 전부 잘라버리고 앙상한 나무만 고정을 해 보았는데 살아 날 수 있을지

안타깝습니다.

아주 아끼고 아끼던 나무인데.

물도 최고로 많이 주면서 보살폈기에 더욱 마음이 그렇군요.

늘 기도하 듯이 오늘도 비를...그러나 비가 올 기색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면 내일이라도...


감사합니다.

오늘도 아주 신선한 하루를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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