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09 10:51
바기오에 이어 보라카이가 이방인들의 발걸음을 허용하더니 보홀도 문이
열렸다는 소식이다.
다만 정부에서 원하는 요건을 갖추어야 하고 특히 바이러스 검사를 거쳐야 함은
물론이고 그 비용도 이방인들이 지불해야 하는데 비용이 생각보다 비싸서 개방의
효과를 거둘 지는 미지수라는 이야기다.
보라카이도 개방은 되었지만 외국인은 볼 수 없고 내국인 중 돈이 있는 부잣집만
가능하여 그리 방문객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필리핀이 아직 섬에서 다른 섬으로 이동을 할 수 없기에 극히 제한적이다.
주요 관광지는 이런 식으로 서서히 개방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우리같은 지역은
아주 시골에 위치에 있기에 필리핀 전체적으로 개방이 되지 않는 한 풀릴 일이 없을 것이다.
섬에서 섬으로 이동이 자유러우지면 그나마 숨통이라도 트일텐데.
불편함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당장 환전을 하려고 해도 100km 이상 가야한다.
그나마 제대로 된 슈퍼마켓은 70km는 가야 있다.
왕복 140 ~ 200km이다.
두마게티는 배를 한 번 타고 넘어가야 하지만 그래도 거리가 멀지 않아 이용하기 좋은 곳인데
다른 섬이라 문이 굳게 닫혀있는 상태이다.
이럴 때는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부럽다.
아니면 섬이라도 커서 다녀 올 곳이라도 많다면 그나마...
감옥이라면 그냥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살기에 이런 생각이 들지도 않을텐데라는 엉뚱한 생각도 하게된다.
감옥보다는 백 번 천 번 좋지만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하루에 한숨을 얼마나 쉬는 지 모르겠다.
무심코 쉬는 한숨이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답답해서 그러하리라.
무심히 그리고 속절없이 보내야만 이 시간이 안타깝고 아깝고 소중해서 그렇다.
그냥 허송세월로 보낼 수 없기에 꾸준히 움직이기는 하나 몸부림이고 발버둥에 가깝다.
어떨 때는 인부들이 일하는 모습을 난간에 서서 두세 시간 멀뚱히 보고있는 내 모습에 놀라기도 했다.
하늘은 푸르고 높은데 바다는 고요하고 맑은데 산은 뭉게구름에 어우러져 아름다운데 인간은 자연과는
다른 모습으로 오늘 하루를 힘들게 살아간다.
태어났기에 살아야 한다.
어떻게든 살아는 가겠지만...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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