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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3. 05. 29 월요일 (맑고 흐림)

2023.05.29 16:09

건우지기 조회 수:103

어제보다는 한결 바람이 분다.

그리고 그리 높지 않은 파도가 일렁이고 있다.

아직 슈퍼 태풍은 필리핀을 빠져나가지 않은 상태이나 이곳은 간접적인 영향만 받고 있다.

그래서 천만다행이다.

그래도 끝까지 긴장을 늦추어서는 안 된다.

6월 초에 많은 손님들이 오시는데 여러 가지 걱정이다.

태풍의 영향으로 시야도 좋지 않을 것이고 무엇보다 식자재가 문제될 수도 있을 듯하다.

필리핀도 구제역으로 돼지고기 등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전에도 이런 경우가 발생하여 고생한 적이 있는데 섬에서 삼으로 육류 반출을

금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슈퍼마켓에도 제대로 공급이 안 되고 있다.

그리고 태풍으로 어선들이 조업에 나사지 못해 어시장에도 생선들이 없고 있다고 해도

그 가격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올랐다.

야채 또한 공급이 원할하지 않다고 한다.

가격을 떠나 구할 수만 있으면 좋겠는데.

방카보트는 어제 터보챠저를 교환했고 시운전까지 마쳤고 기술자가 괜찮다고는 했는데

안심할 수 없다.

장거리를 운항해봐야 정확히 알 수가 있는데 그래서 걱정뿐이다.

손님이 오시기 전 방카보트 전체를 청소해야 한다.

몸체에 따개비들이 수없이 붙어 있다.

태풍이 끝나지 않은 상태라 배를 움직이기에는 부담스러워 6월 1일쯤 해안 가까이 올려 

청소를 진행하려고 한다.

준비할 것이 너무나도 많다.

혼자 리조트를 운영하는 것이 역부족일 수도 있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혼자 버틸 수 있을 지...

리조트 운영면에서 완벽해 지려고 처절하게 몸부림을 치지만 자주 나의 한계를 느낀다.

이미 그 한계가 지났을 수도 있겠다.

적은 인원으로 리조트를 꾸려가다 보니 내가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언제까지 내가 이렇게 버틸 수 있을 지...

일단 6월에 오시는 손님들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자.

워낙 많은 분들이 한 번에 오시기에 실수가 발생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최소화해야 한다.

분명 손님들의 불편이 따를 것이고 불만을 제기하실 수도 있으리라.

무엇보다도 배가 속을 썩히지 말아야 한다.

제발 바라고 바란다.

바람이 더 거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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