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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6. 01. 27 수요일 (맑고 흐림)

2016.01.27 21:36

건우지기 조회 수:534

어떤 소식부터 전해 드려야 할지...

오늘은 좋지 못 한 소식을 전해 드려야 겠네요.

어제는 정말 생각도 하기 싫은 날로 기억될 것입니다.

어제부터 오늘까지도 아주 성난 파도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많은 여객선들이 운행 중단되었고요.

오늘도 아주 일부분만 여객선이 운항되었습니다.

다이빙 전용선인 방카보트도 운항을 금지시키는데 해양경찰에게

일단 이야기만 하고 오늘 릴로안 지역에서 운항했습니다.

어제 아침 리조트 앞바다에서 일어난 일은 그야말로 저희 입장에서는 참사였습니다.

보트맨들의 판단착오로 시작된 일이 결과적으로는 두 대의 스피드보트가 높은 파도에

전복되고 두 대의 신형 엔진도 물에 수장되는 있어서는 안 됄일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몇시간의 사투끝에 엔진을 찾아 끌어 올리고 조각난 스피드보트을 올리는데 사투를

벌여야 했습니다.

성난 파도가 작업을 힘들게 그리고 위험하게 만들었습니다.

산산히 부서진 스피드보트와 물에 잠긴 엔진을 건져 올리며 주저 앉아버리고 싶은

충동을 이겨내야 했습니다.

정말 마음속으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눈물도 나지 않더군요.

흐트러진 잔해를 수습하며 정말 다시 바다에 던져버리고 싶은 충동을 억눌러야 했습니다.

저희 공사에 투입된 인부들도 전부 달려들어 도와 주었습니다.

하루 종일 공사를 진행하지 못 한 것이지요.

그렇게 눈물을 삼키며 사투를 벌이는데 그 옆에서 필리핀 년놈들은 깔깔대며 파도를

즐기고 있더군요.

정말 주먹으로 올려치고 싶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성난 파도앞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현장에서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제 상식으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힘이 절실한 곳에서 말입니다.

작년에도 이와 같은 일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그 때도 직원들과 함께 물에 잠긴 보트에 있는 바닷물을 퍼내는데 계속 파도가 쳐서

한 양동이 퍼내면 그보다 더 많은 바닷물이 들어오는 상황이었고요.

이번도 마찬가지이지만요.

이번에도 역시 리조트 옆에 사는 동네사람들은 구경만 하고 있더군요.

뭐가 좋은지 웃으면서 좋은 볼거리가 생긴 것이지요.

저희 리조트에서 다시 일을 하고싶다는 놈도 구경만 하면 그냥 지나치더군요.

저런 놈을 제가 직원으로 채용을 하겠습니까?

제가 만약 돈을 줄테니 도와달라고 외쳤으면 달려와서 일을 했겠지요.

그런 상항에서 수영을 즐기는 년놈이나 저희 개들을 가지고 노는 놈이나 다 저희

리조트 옆에 사는 놈들입니다.

지금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립니다.

결코 도움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도와주지는 못 할 망정 옆에서 소리를 내어

수영을 하는 것이 도리어 방해가 될 정도였습니다.

이것이 필리핀 놈들입니다.

정말 욕이 나와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아무래도 그만 이야기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일을 수습하는 와중에 손님들께서 두마게티 관광읋 하고 싶으다고 하셔서 모시고

두마게티에 나갔습니다.

다른 여객선들이 운항을 하지 못 하는 산황에서 유일하게 이 여객선만 운항이 금지되지

않았습니다.

차량 등을 싣고 다니는 큰 바지선입니다.

많은 승객들이 고립되어 서로 배를 타려고 신경전이 대단했습니다.

어렵게 두마게티에 도착하여 손님들을 호텔에 모셔다드리고 저는 제 차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편안히 호텔방을 잡아 잘 수도 있었으나 도저히 그럴 기분이 아니었지요.

속상해서 그냥 차에 누워버렸습니다.

수없이 뒤척이고 비오는 소리에 잠이 수없이 깨기도 했지요.

오늘 아침 9시 배로 손님들을 모시고 리조트에 복귀하여 쏟아지는 피로에 잠시 눈을

부쳤나 봅니다.

직원이 제 방청소를 하는 것도 모르고요.

모든 할 말을 잊고 물에 잠긴 스피드 엔진을 청소하고 닦고 닦았습니다.

오른쪽 발목은 어제 바다에서 스피드보트에 걸려 아프고 많이 부었습니다.

압박붕대로 조치했으나 걸을 때마다 통증이 유발합니다.

다시 스피드보트를 건조해야 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많이 부숴져서 수리가지고는 안 될 지경이기에 새롭게 다시 건조하는 것이...

정말 글이 길어지는군요.

괜히 분한 마음이 생겨서...죄송합니다.

왜 자꾸만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는지...

그 때마다 액땜한다고 생각하며 잊어보지만 왜 자꾸만 액땜이라는 일이 생기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정말 쉬고 싶은데...


오늘 IANTD 본부장님과 트레이너님 그리고 강사님 세 분이 잠깐 다녀 가셨습니다.

세부에서 교육 중이신데 우리 성 강사 얼굴을 보려고 오셨다고 저녁식사를 하신 후

세부로 다시 가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방문해 주신 것에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내일부터 열심히 복구할 방법을 고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소 흥분하여 좋지  못 한 말씀을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너무 속상해서 푸념을 해 보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여러분은 늘 행복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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