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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6. 02. 01 월요일 (흐림)

2016.02.01 09:45

건우지기 조회 수:784

새벽부터 부슬비가 나뭇잎을 적시고 있습니다.

건너편 네그로스섬은 진한 구름에 갇혀 있고요.

높은 산을 중심으로 먹구름이 잔뜩 걸려 있습니다.

오전 8시가 다 되어 가며 가느다란 부슬비 마저도 이내 멈출 듯 합니다.

좀 더 저의 마음을 적셔 주었으면 좋겠는데...

어제 1월 말일이라 직원들에게 월급도 지급하고 3명의 여직원이 일을 그만두게

되어 조촐하게 이별하는 자리를 만들어 함께 했습니다.

손님들께 저녁식사를 드리고 따로 직원들과 함께 자리를 했는데 계속 여직원들이

눈물을 보여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한 친구는 팔수술을 위하여 그리고 다른 한 친구는 세부에 있는 기능학교에서 용접하는

기술을 총 6개월 일정으로 배우기 위하여 그리고 또 다른 한 친구는 4년제 대학교을 졸업했는데

마닐라에 있는 호텔의 식당에서 일을 할하겠다고 그만두게 된 것이지요.

이 친구들이 그만두기 며칠전부터 계속 울어 마음이 안 좋았는데...

어제 모임의 자리에서 저는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어디를 가든 건강하고 그곳에서 힘이 들거나 다시 이곳으로 오고 싶으면 언제든지 다시 오라고

했습니다.

너희들은 인원에 상관없이 무조건 다시 받아 주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리고 또한 갑작스럽게 돈이 필요하는 등 일이 생기면 매니저에게 일단 연락을 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또 이렇게 말했지요.

만약 우리 리조트가 월급을 많이 주는 리조트이면 너희들이 굳이 그렇게 멀리 가지 않을텐데

내가 월급을 조금줘서 그런 결정을 하게되어 많이 미안하고 반드시 우리 리조트를 이곳에서

최고의 리조트로 만들어 직원들에게 최고의 월급을 주는 리조트로 반드시 만들겠다고 직원들

앞에서 약속을 했습니다.

최고의 리조트가 되기 위해선 우리가 좀 더 노력하고 참아야 하며 오시는 손님들께 정성을 다해야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너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그러면 나도 아낌없는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직원들이 한 명씩 저와 매니저를 안아 주더군요.

가볍게 등을 두드리며 열심히 함께 하자고 했습니다.

오늘 아침 리조트를 나사면서까지 울면서 가는군요.

붙잡고 싶지만 아직 제 능력이 그렇지 못 하기에 그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아야 했습니다.

그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그들의 미래를 위하여...

그 동안 많은 직원들이 그만두었지만 이번처럼 직원들이 하나같이 아쉬워하고 그리워하며

우는 모습을 처음 보았습니다.

직원들 간의 우정도 대단했나 봅니다.

서로 부둥켜 안아주고 떨어 질 줄 모릅니다.

진정으로 그들의 꿈과 희망을 그리고 반드시 이루기를 기도합니다.

이제 냉정을 되찾고 또 직원을 구해야 합니다.

새로 오겠다고 했던 한 명은 하루 일을 해 보더니 그 다음 날 아프다고 하더니 그 다음 날도

아프다고 결근을 하더니 오늘 결국 다른 곳에 일을 하겠다고 신청을 해서 리조트에서 일을

못 한다고...제가 예상한대로 입니다.

한결같은 필리핀 스타일입니다.

또 다른 한 명은 주방에서 일을 하기를 원하는 친구인데 계속 출근날짜를 미루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 친구도...믿음이 가지 않는 친구는 포기하는 것이 서로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일단 적은 인원으로 2월을 맞이하고 이끌어 가야 될 것 같습니다.

저번에 다친 오른쪽 발목이 아직까지 좋지 않아 불편합니다.

그리고 피부병도 계속 번지는 상태이고요.

몸의 면역력이 약해지고 스트레스가 많아지면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화폐형 습진이라고 하는데

왜 이런 것이 생기는지...연고를 발라도 그 때뿐입니다.

이제는 이 연고도 말을 듣지 않습니다.

발라도 낫지를 않습니다.

필리핀 병원에서 처방해 준 연고인데 가격이 삼만 원 가까이 하는 연고인데 처음에는 조금

효과가 있는 듯 했으나 지금은 효고가 없습니다.

15개를 사서 발랐는데 이제 거의 없습니다.

다시 처방을 받아야 하는데 의사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어제 다시 한국에서 보내 준 라밴다크림을 발라 보았는데 이것도 처음엔 괜찮아지는 듯 했으나

지금은 별로 효력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손님이 많이 계시지 않는 날 한국에 다녀와야 할 듯 합니다.

병원에 가면 피검사, 피부조직검사 등을 하고 약을 처방해 주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 같은데

이곳의 병원은 그냥 눈으로 보고 약만 처방해 줍니다.

검사라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약은 수입품이라 거의 좋다고 하는데 약을 처방해 주는 의사가 문제라고 합니다.

어쨌든 이렇게 피부병 때문에 요사이 고생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선 이런 것이 전혀 없었는데...음식과 기후가 많이 바뀌어 체질이 변하나 봅니다.


저번 높은 파도로 인하여 부서진 새로운 스피드보트는 결국 수리가 안 되고 다시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을 받았습니다.

한숨이 나오는 일이지요.

그러나 다시 건조할 것입니다.

부서지면 다시 고치고 다시 만들고 일어 설 것입니다.

마음의 평정을 되 찾고 초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은 아포섬으로 향했습니다.

어제의 바다는 좋았는데 오늘은 흐리고 파도가 있군요.

조용한 뱃길이 손님들을 편하게 만들어 드렸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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