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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6. 02. 07 일요일 (아주 맑음)

2016.02.07 21:18

건우지기 조회 수:563

한국의 진짜 설날이 내일이군요.

왜 이리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지...

지금쯤 한국은 많은 사람들이 그리운 가족들을 만나러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겠군요.

아무쪼록 안전하게 다녀오시길 기원합니다.

훈훈한 정과 복을 많이 나누어 주시고 오시길 그리고 받으시길...

저희 리조트도 내일 아침은 떡국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오신 손님들께서 어렵게 떡국떡을 가지고 오셨기 때문입니다.

설날은 아무래도 떡국을 먹어야 제격이 아니겠습니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가 떡국이기도 합니다.

여러분께서도 맛있는 떡국 가족분들과 나누어 드시길...부럽군요.

지금 리조트엔 아홉 분의 한국인 손님과 네 분의 홍콩인 손님이 머무르고 계십니다.

내일 네 분의 홍콩 손님이 5일간 머무르시고 오후에 세부로 출발하실 예정입니다.

그리고 내일 저녁 열두 분의 손님이 막탄세부공항에 도착하실 예정이고요.

현재 바다는 파도가 덜 하나 시야가 아직 회복되지 못 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포섬에 다녀 왔는데 시야가 좋지 못 했다고 하네요.

뭐니뭐니 해도 리조트 앞 바다가 제일 시야가 좋습니다.

아마도 필리핀 중요 다이브 사이트 중 이곳이 항상 시야가 최고로 좋은 듯 합니다.

이점이 가장 매력적입니다.

물론 각 다이브 사이트마다 특색이 있고 자랑핳 만한 곳이기도 하고요.

아직까지 한국인 다이버 손님들께서는 그래도 덜 심심한 곳을 선호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곳은 완전 시골이라 심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조용하게 다이빙을 즐기기에는 제격이고요.

복잡과 번잡함이 없는 곳입니다.


내일이 막상 설날이라고 하니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게 됩니다.

참으로 쉬지 않고 역주한 저의 지난 세월인 듯 합니다.

온갖 풍파를 겪으며 정신적 그리고 육체적으로 힘든 세월을 지낸 것 같고

앞으로도 얼마나 더 이러한 일들을 겪게 될 지...모르겠습니다.

밋밋한 삶보다는 경험이 풍부한 삶이 어찌보면 행복할 수도 있겠으나

힘든 기억이 많을 때는 정말 무섭도록 외로움도 느꼈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충동도 많이 느꼈고요.

그저 하루 하루를 눈물겹게 버티며 지금까지 이렇게 이 자리에 머물고 있습니다.

욕심은 생명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이 자리에 머물고 싶은 마음이나...그 것이 저의

욕심은 아닌 지.

욕심이라도 마음껏 부리고 싶습니다.

리조트에 많은 투자를 하여 많은 분들이 언제 다 그 돈을 걷어 드릴 수 있겠냐고

염려해 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글쎄요?

제 살아 생전에?

불가능 할 것이고 그리고 그 욕심도 많지 않습니다.

직원들 월급도 이곳에서 가장 많이 주는 리조트로 만들고 싶고 저를 믿고 찾아 주시는

분들께 계시는 동안만이라도 행복이라는 단어를 드리고 싶은 욕심이 강렬할 뿐입니다.

그리고 가장 멋진 리조트를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도 많습니다.

모든 것이 돈이 많으면 해결할 수도 있겠으나 저는 그렇지 못 하기에 돈보다는 마음으로

그리고 행동으로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약속은 반드시 지키며 초심을 잃지 않는 욕심을 부리고 싶습니다.

신축 리조트로 이전하며 투어금액을 다소 인상한 부분을 오해하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돈에 눈이 어두어져 그렇다고 하시는 분들도...

저는 받은만큼 그 이상을 해 드리는 것이 저의 욕심입니다.

제 주머니에 구겨넣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리조트를 시작하여 지금까지 한국에 있는 집시람에게 제대로 된 돈을 준 적이 없습니다.

자랑이 아니라 계속 리조트에 재투자 되고 있어서지요.

조금이라도 제 배를 채우고 싶은 현재 없습니다.

집사람에게 욕을 먹더라도 저라는 인간을 믿고 방문해 주시는 손님들께 충성(?)을 다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정말 아늑하고 조용한 리조트를 선물해 드리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그래서 제 스스로 빗자루와 걸레를 들고 일을 합니다.

좀 더 모든 것이 자리를 잡고 안정이 되면 집사람에게 조금씩이라도 돈을 보내 줄 예정입니다.

집사람도 아직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고 마음이 아픕니다.

저도 24년이라는 세월을 한 직장에서 일을 해 보았기에 직장인의 마음을 어느 정도

잘 안다고 자부합니다.

직장인의 고충을 몸소 많이 겪었기에 그 내면적인 아픔과 설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마음같아선 집사람에게 이제 그만두리고 싶지만...잘 모르겠습니다.

어떠한 것이 정답인지...

어쨌든 저는 제 자리에서 저의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그 것이 곧 저희 리조트를 찾아 주시는 손님들께 최선을 다하는 것이겠지요.

그 마음 변치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손님들께서도 다소  부족한 면이 있더라도 넓은 마음으로 양해해 주시고

이해해 주시길 바라는 마음도 있습니다.

저처럼 외국에서 고군분투 리조트를 운영하는 운영자들에게 상처는 주시지 마시길

감히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다들 어렵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손님들께서 보시기에는 행복하게 보일 수도 있겠으나 정말 서럽고 외롭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양보해 주세요.

그리고 가격도 너무 깍지 마시고요.

손님들 입장에서는 한푼이라도 아껴야 하시지만 다른 한편으론 리조트 입장에서는 한푼이라도

남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손님을 유치하기 위하여 울며 겨자먹기로 살벌한 가격경쟁을 피할 수 아니 하지 않도록

우리 손님들께서 조금 양보해 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그러면 우리 운영자들은 항상 손님들께 무엇을 해 드릴 수 있나 연구하고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진전 가격이 아닌 서비스로서 무한경쟁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그 것이 곧 손님들을 위한 길이고 손님과 리조트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라 개인적인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의 단순한 생각이 이치에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점 참고해 주세요.

오늘도 제 자신을 성찰하게 됩니다.

내일이 설날이기에 더욱 더 그러한 마음이 드는군요.

가족과 함께 할 수 없기에 더욱 더 여러분들이 부럽습니다.

그리고 진정 가족이 그리워지는군요.

가족의 힘을 느끼고 싶은 오늘 저녁입니다.

감사합니다.

무사히 다녀 오세요.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그 동안 많이 부족한 저희 리조트를 방문해 주신 여러분께 큰 절로 인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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