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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6. 02. 18 목요일 (맑고 흐림)

2016.02.18 20:55

건우지기 조회 수:506

오늘의 아포섬도 쉽게 다이버들의 입장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고르지 못 한 일기와 바다의 높은 파도는 다이버들의 접근을 어렵게 만들었고

또한 중상급의 조류도 그 역할을 했습니다.

오늘은 네분의 손님을 모시고 옆에 있는 한인 리조트 손님들과

조인하여 아포섬으로 향했습니다.

옆에 있는 한인 리조트의 손님은 열한 분.

아포섬 의 다이브 사이트는 공유하여 함께 진행했으나 우리 손님들 먼저 모시고

제가 먼저 입수를 했습니다.

시야는 약 15m로 좋지 못 한 편이었고요.

수온은 26~27도.

여러 조류를 경험하며 무사히 다이빙을 마치고 배로 올라 와 다른 손님들 기다리고

있노라니 순조롭게 픽업을 마치는 가 싶었으나 세 분의 다이버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한 사람은 여자강사, 다른 사람들은 일반 손님 두 분.

약 30분 간을 초조와  긴장, 애타는 마음으로 찾았으나 수면에서는 보이지 않았고

여러 번 배를 돌려가며 찾은 끝에 해안에서 깃발이 펄럭이는 것을 보고 접근하여 보니

우리가 그리도 애타게 찾던 그 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파도가 높아 배가 접근할 수 없기에 두 명의 보트맨과 제가 수영으로 해안으로

접근하여 다시 그 분들을 수영으로 배까지 모시고 올 수 있었습니다.

초보자들이 코코넛 포인트를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바다상황이었습니다.

정말 아포섬의 코코넛 포인트는 조류가 있을 시 초보자들은 동행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 하루였습니다.

다행히 저희 손님들은 오랜 다이빙 경험을 가지신 분들이라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잘 해 주셨고요.

손님들께 하나라도 보여드리기 위하여 노력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안전이 무시되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손님들께서도 욕심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고요.

오늘같은 날은 아포섬으로 향하지 않는 것이 욕심을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많은 것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리조트를 운영하는 입장으로서 옆에 있는 리조트의 사장님을 마음을 충분히 알 수

있는 하루였고요.

저에게 오셔서 고맙다는 말씀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같이 조인하여 민폐를 끼치지 않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서 다행이고요.

오늘도 모든 바다가 높은 파도로 고생한 하루였습니다.

오늘 저녁이라도 좀 쉴 수 있어야 할텐데...

내일도 오늘같으면...

그러나 지금도 파도는 울고 있습니다.

저의 마음을 아는 것인지...울고싶은 오늘입니다.

오랫동안 혼란한 마음을 추스리느라 소식을 전해 드리지 못 했습니다.

아직도 혼란한 마음은 계속되고 있으나...너무나도 오래 소식을 못 드려서...

죄송합니다.

이번 주 그리고 다음 주에도 손님의 예약이 취소되었습니다.

이 것 때문에 혼란스러운 것이 아니라...

그저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더욱 부럽습니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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