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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6. 02. 19 금요일 (아주 맑음)

2016.02.19 08:29

건우지기 조회 수:542

새벽에 일어나 바다를 확인하였으나 여전히 높은 파도가...

그러나 동이 트며 바다는 한결 좋아진 모습을 보여 다행입니다.

오늘은 칸루마카와 바토지역에서 다이빙을 진행할 것입니다.

여전히 네 분의 손님께서 3일째 다이빙을 진행하시게 됩니다.

다이빙도 잘 하시고 리조트 걱정도 같이 해 주시고 특히 스피드 보트

엔진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셔서 많이 지도해 주시고도 합니다.

좋은 조언 많이 듣고 있습니다.

어제부터 객실 일부 보수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으로 신축 이전하여 1년이 지났는데 벌써 부분적으로 보수할 곳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특히 타일 이음새 부분이 탈색되고 벗겨지는 현상 그리고 천정 합판 이음새 부분도 틈새가

생기기 시작하여 별로 보기 안 좋아 보수작업을 시작한 것이지요.

그리고 캐비넷도 칠을 다시 해야 겠습니다.

하얀색을 칠했는데 벌써 변색이 되고 무거운 다이빙 가방을 방에 놓는 관계로 객실 벽이

또한 더러워지기도 하는군요.

그리고 화장실은 스테인레스 재질이 아닌 관계로 손님들께서 다이빙 슈트 등을 화장실에서

세척하는 과정에 짠물이 유입되어 또한 변색이 되어 보기 흉하기도 합니다.

손님들께 장비 등은 다이브샵 세척장에서 세척할 수 있도록 밖에 두시라고 하셔도

꼼꼼하신 성격의 손님들께서 손수 장비를 객실 화장실에 가지고 가셔서 세척하시는 관계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여 화장실 관리에 어려움도 있습니다.

장비는 저희들도 깨끗히 세척해 드리고 있으니 걱정하시지 마시고 저희들에게 세척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저는 어제부터 긴팔 티셔츠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어제 아포섬 다이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조금 추웠나 봅니다.

바람도 불고 파도도 높아 계속 바닷물이 몸에 적셔서 추위를 느꼈습니다.

긴팔옷을 입었는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좋습니다.

어제 잘 때도 긴팔옷을 입고 잤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침부터 내리쬐는 햇살이 따사롭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밤마다 잠을 자는 시간이 두렵습니다.

혼자 뒤척거리는 시간이 많기에...생각도 많이 하게되고 그만큼 고민도 깊어집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랜만에 보시는 분들은 저에게 왜 이렇게 많이 말랐냐고 물으시기도 합니다.

제가 보아도 많이 말랐습니다.

피부병도 호전되지 않고...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것 같지 않아 속상합니다.

그저 저는 일욕심밖에는 없는데.

직원들과의 대화도 단절하고 거의 방에 혼자 앉아 있습니다.

직원들은 도리어 편할 수도 있겠군요.

제가 잔소리를 하지 않으니 말이죠.

말도 웃음도 잊어 갑니다.

예전 제 어린 시절의 모습으로요.

저는 도리어 이것이 편합니다.

다만 손님들을 모시는 입장에서...그저 손님들께서 오해가 없으시기를 바랄 뿐이지요.

또 이렇게 하루를 살아야 하고 하루를 보내야 합니다.

산다는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를 잃어가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속상합니다.

왜 그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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