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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6. 03. 12 토요일 (아주 맑음)

2016.03.12 06:46

건우지기 조회 수:522

조금 전 두 분의 손님께서 리조트에 도착하시어 객실로 안내해 드리고

가장 먼저 깜깜한 바다를 확인했습니다.

3월들어 한 번도 파도가 없었는데 오늘 새벽은 약간의 파도가 있군요.

그러나 제 생각엔 날이 새면서 이내 잔잔해 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제 저녁 여섯 분의 손님께서는 두마게티 시내관광을 나가셔서 그 곳에서

주무시고 오늘 두마게티 인근의 온천 및 폭포 등을 관광하실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여섯 분은 다이빙을 쉬시기로 하셨고요.

필리핀에 대단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 다이빙 후 이곳 저곳을 다녀보시고

아침에 조깅도 하시는 분들입니다.

오전 9시에 저도 두마게티에 나가 이분들을 모시고 안내해 드릴 예정입니다.

오늘 새벽 도착하신 두 분은 아침식사를 오전 10시 30분 정도에 하시는 것으로 하고

주무시고 계십니다.

식사를 하신 후 다이빙을 하실 예정이고요.

어제 침수된 제트스키 엔진이 수리되어 세부에서 왔는데 모든 것을 결합해 보았으나

시동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기술자 말로는 전기배선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ECU라는 것을 다시 분해하여 세부로 가져 갔습니다.

전기계통은 전문 기술자가 작업을 해야 한답니다.

다행히 엔진쪽은 괜찮은 것 같다고 하여 한숨을 놓았는데 더 골치 아픈 일이 발생한 것이지요.

정말 애물단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작은 실수가 큰 일로 발생한 것이지요.

그리고 25마력 엔진도 수리해 보았는데 볼트들이 고착되어 분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일단 이것도 세부로 가져가서 수리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방카보트에 물이 찰 때 배수하는 물펌프를 어제 장착했습니다.

그동안은 수작업으로 펌프질을 하여 배수시켰고 거의 모든 방카보트들이 이렇게 보트맨들이

수작업으로 배수시킵니다.

그런데 지난 달에 방문해 주신 손님께서 조언과 그리고 한국으로 가셔서 손수 물펌프도 보내주셔서

어제 장착을 한 것이지요.

제가 확인은 하지 않았으나 스위치를 올리면 배수가 아주 빠르게 잘 된다고 합니다.

보트맨들의 일 중 하나가 배수작업인데 아주 편하게 되었지요.

손님께서 보내주신 선물이 저희들에게는 아주 기쁜 일이 되었습니다.

정말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리고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손님들께 배워가고 많은 도움을 받습니다.

그리고 다른 많은 손님들께서도 오실 때 빈손으로 오시지 않고 꼭 선물을 사다주십니다.

리조트에 꼭 필요한 품목부터 그리고 저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품목 그리고 의약품 등을

선물로 가져 오십니다.

의약품은 직원들이 자주 이용하고 그리고 손님들의 비상 의약품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건어물, 고추가루, 다시다 등은 손님들 음식재료로 잘 사용하고 있고요.

이곳에서는 가격이 비싸기에 한국에서 가져다 주시는 이 품목들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저희 리조트를 사랑해 주시는 손님들이 계셔서 행복하고 일하는 보람도 있고요.

지금까지 도움을 주신 분들께 큰 절로 인사드립니다.

그냥 저희 리조트를 방문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저희들은 충분하고 감사합니다.

절대 부담갖지 마시고 빈손으로 오셔도 됩니다.

그저 편하게 방문만 해 주세요.

그러면 저희들은 성심을 다하여 모실 것입니다.

필리핀 최고의 한인 리조트가 되기 위해 오늘도 저희들은 분주하게 움직일 것입니다.

비록 잘못된 부분이 있더라도 고쳐나갈 것이며 많은 지적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지적과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여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저희 리조트가 성장하고 발전하고 진화하는 과정의 중요한 일부분이기에 절실히

필요한 부분입니다.

저희들은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숲속에 갇혀 있기에 먼곳에서 바라보시는 여러분들의 지적이 굉장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숲속에 갇혀 있는 저희들은 그저 나무만 바라 볼 수 있습니다.

저희들은 많은 손님들로 인하여 북적되는 리조트가 부럽지 않습니다.

저희 리조트를 사랑해 주시는 한 분 한 분이 소중하고 반갑습니다.

그리고 무뚝뚝한 저를 사랑(?)해 주시는 손님들이 더 고맙고요.

비록 몇 분 안 되시는 것 같지만...그래도...

올해도 조금씩 리조트에 재투자를 해야 할 것 같고 내년엔 조금 벌어서 한국에 있는

집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보내주어야 겠다는 의지를 가져 봅니다.

7년 가까이 리조트를 하며 정식적으로 돈도 보내주지 못 했는데 내년부터는 조금이라도

집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이곳에 있다는 이유로 집암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는 집사람에게 항상 미안하고 죄를

짓고 있다는 마음이 늘 한 구석에 있습니다.

늘 도움을 받아 왔지 도움을 주지 못 했습니다.

정말 남편구실 제대로 못 하고 있는 것이지요.

집안에 큰 일이 생겨도 제가 챙기지 못 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집사람에게도 고맙다는 말과 정말로 좋아 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사랑하다는 말을 해야 하는데 아직은 이 말이 쑥스럽습니다.

그리고 어색합니다.

아무튼 내년부터는 사람 구실을 하며 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서서히 날이 밝아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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