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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5. 12. 01 화요일 (맑음)

2015.12.01 19:33

건우지기 조회 수:494

계절풍의 영향으로 좀처럼 파도가 멈추질 않는군요.

근 10일째 파도가 높은 편이나 오늘은 그나마 괜찮은 편입니다.

내일은 어떠할 지...

날씨는 아주 화창하나 산을 중심으로 구름이 끼며 비가 내리는 곳도 있군요.

그러나 해안쪽으로는 햇볕이 뜨겁습니다.

아침 5시부터 정원에 있는 나무들을 모두 가지치기했습니다.

오후 4시가 다 되어 마쳤고요.

가지치기를 하나 뭔가 허전해 진 것 같기도 하고 깨끗해 진 것 같기도 하고...

어제 손님들께서 한국으로 출발하셔서 오늘은 아주 바쁘게 직원들과 방청소와

정원을 정리했습니다.

정원을 중심으로 요즈음 꽃들이 피기 시작하여 그나마 정원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필리핀은 생각보다 꽃들이 다양하지 않아 정원 가꾸기에 힘이 듭니다.

땅 또한 비옥하지 않아 잘 자라지도 않고요.

그래서 비료들을 많이 사용하나 봅니다.

이번 주 토요일까지는 손님이 계시지 않아 직원들은 휴가를 하고 주로 청소와

정리정돈 그리고 진행 중인 공사에 전념할 예정입니다.

저는 어제 가신 손님들과 4일 간 골프장을 다녀 왔습니다.

정말 몇 년만에 해보는 골프였습니다.'

가뜩이나 잘 하지도 못 하는데 오랜만에 하는 것이라...

그래도 이글찬스까지 가 보기도 해서...

저는 골프에서 이글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 지 이번에 알았습니다.

비록 실수로 이글은 못 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좋더군요.

제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워낙 몸이 굳어서 손님들께서 열심히 지도해 주시는데 부응하지 못 해

정말 죄송했고요.

가끔가다 한 번씩 가고 싶은데 잘 될 지...

마음의 여유가 없어 시간을 내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제 리조트를 시작하고 정말 처음으로 손님께 팁에 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정말 부끄러움을 무릎쓰고 조심스럽게 말씀드렸지요.

단체로 오신 분들인데 계산이 끝나고 팁주시는 것을 깜빡하신 것 같아

고민을 하다 손님 한 분께 조용히 말씀드려 보았습니다.

저희 직원들이 늦은 시각까지 자리를 지키며 도와드린 것 같아서요.

생각보다 많은 손님들께서 팁주시는 것을 잠깐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

어떤 분은 한국에 도착하신 다음 깜빡하고 팁을 안 주고 왔다고 하시며 통장으로

보낼테니 직원들 잘 챙겨주시라고 하는 분도 계십니다.

팁은 손님들께서 저희들 서비스에 만족하시면 주시는 것인데...

어제는 염치불구하고 정말 조심스럽게 말씀을드리고 방에 들어 왔는데

손님께서 매니저에게 팁을 주셨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더욱 죄송했고요.

저희 직원들은 거의 모든 손님들께서 팁을 주고가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매니저만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지요.

저희 리조트는 매니저가 팁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주시는 소중한 팁은 직원들에게 골고루 잘 전달되고 있습니다.

매월 말일 월급날 지급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소중한 팁을 주시는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의 염치없는 행동에 부끄러움도 느끼고요.

그래서 다시는 팁에 관해서 말씀드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안 주셔도 괜찮고요.

저희들이 좀 더 정성을 다하여 손님을 모시면 좋은 결과가 있겠지요.

감사합니다.

오늘은 손님들께서 주시는 팁에 관해서 조심스럽게 말씀드려 보았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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