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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5. 10. 26 월요일 (맑음)

2015.10.26 06:45

건우지기 조회 수:516

새벽 3시 47분 일어나 다시 잠을 청해야 겠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다

결국은 밖으로 나가 해변을 서성이다 방으로 들어 와 이렇게 책상에 앉았습니다.

잠자는 시간을 가장 아까워 했던 저인데 지금은 이렇게 잠자기를 원하고 두려워

하는 시간이 되어 버렸습니다.

어차피 생을 마감하면 영원히 잠을 자는 것인데...

그래서 제 인생에서 잠자는 시간이 가장 아까웠고 그래서 그런지 잠을 짧게 자는 것이

좋았고 자랑이었습니다.

저는 체질적으로 잠을 적게 자도 제 몸이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지금까지도 건강하다고 생각했고요.

그리고 리조트를 시작하며 새벽에 도착하시는 손님을 맞이하기 위하여 일어나다 보니

지금은 습관화 되어 손님이 오시지 않아도 새벽 3시 15분 정도면 눈이 떠집니다.

그리고 그 후로 잠을 들기가 어렵습니다.

요사이 몸의 피로를 쉽게 느끼고 풀리지가 않습니다.

물론 리조트를 운영하며 느끼는 스트레스와 직원과의 인간적인 면에서 느끼는 실망감이

더욱 더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것 같고요.

이것이 직업병인가요?

제가 선택한 길이기에 조용히 받아 드려야 하는 것은 알지만...

어쨌든 속상하고 힘이 듭니다.


태풍이 필리핀을 지나간 후로 바다는 호수같이 고요합니다.

그러나 시야는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조류가 거세지기 시작했으니 곧 맑은 시야로 회복될 것입니다.

지난 토요일 수영장 물을 완전히 빼냈습니다.

수영장 바닥에 가라앉은 미세한 가루들을 제거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너무 미세하여 수영장 휠터로도 제거되지 않고요.

제 생각엔 수영장 공사 시 붙인 타일과 타일 사이의 백색 시멘트가 물에 불려져서

조금씩 떨어져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신축 수영장이라 이러한 현상이 있을 것으로...

이러한 것들이 완전히 제거될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리고 손님들께서 신발을 싣고 수영장 주변을 이용하시는 것도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발에 묻어 있는 흙들이 바람에 날려 수영장 물에 흡수될 수도 있고요.

매일 청소를 하지만...정말 어렵습니다.

수영장 수질을 보호하기 위하여 수영장 입장에 대해서 손님들께 좀 더 이해와

양해를 부탁드려야 겠습니다.

어처피 수영장 수질개선은 손님들을 위한 조치이기 때문입니다.

약품을 조금이라도 덜 섞어야 좋지 않겠습니까?

수영장 물을 채울 때 수돗물을 이용하여 10일간 걸렸는데 물을 빼낼 때는 허무하게도

다섯시간 정도가 소요되더군요.

아까운 물을 그냥 버리기가 그래서 물펌프를 이용하여 나무에 물을 주었습니다.

약품을 섞은 물이라 걱정이 되지만...사람도 이용하는 물인데 괜찮겠지 하는 생각에...

정말 괜찮겠지요?

거의 모든 나무와 잔디에 물을 주었습니다.

혹시 죽으면...


두마게티는 일년 중 가장 크게 열리는 페스티벌이 진행 중입니다.

그래서 매일 시내도로에서 퍼레이드가 진행되고 있고요.

교통은 통제되어 혼잡하고요.

모든 학교가 페스티벌이 진행되는 중에는 휴교를 하는 모양입니다.

하기사 교장 생일날에도 문을 닫는 학교도 있더군요.

담임 선생님 생일날에도 출근을 하지 않습니다.

어느 공공기관에서는 기관장의 생일이라고 하루 문을 닫기도 하고 아니면 반나절만

일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 나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필리핀입니다.

축제 등의 이유로 축제기간 문을 닫을 수는 있으나 생일날이라고 문을 닫는 것은...


오늘은 수영장 물청소와 새로 만든 스피드 보트에 새로 산 엔진을 장착하는 작업과 더불어

스피드 보트 천막작업을 진행할 것입니다.

그리고 배를 묶을 부이작업도 해야 하고요.

어제 직원들에게 마땅한 장소를 알아보라고 했으나 마땅한 곳을 아직 찾지 못 했다고 하네요.

제가 직접 찾아야 겠습니다.

그리고 어제 리조트에 나이트록스를 구비하기 위하여 설치를 시작했습니다.

공기통은 주문을 해 놓았고 산소를 구입하기 위하여 알아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교육을 활성화 하기 위한 작업도 시작되었고요.

홈피도 좀 보완을 해야  합니다.

전문적인 교육을 위한 체계도 재정비가 필요하고요.

그 동안 저 혼자 운영하느라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 했는데 두 명의 강사를 리조트에 상주시켜

교육에도 역점을 둘 것입니다.

대충하는 교육, 저렴한 교육은 지양합니다.

열성적으로 교육 받으실 분들을 환영합니다.

먼저 IANTD, CMAS 교육을 진행하게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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