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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5. 10. 27 화요일 (맑음)

2015.10.27 06:56

건우지기 조회 수:502

멀리서 울어대는 닭소리가 서둘러 새벽의 아침을 엽니다.

아직 어둠이 깔려 있는 시간이고요.

리조트를 한바퀴 돌아보고 왔습니다.

오늘의 바다도 호수와 같습니다.

이곳은 언제 그랬냐다는 듯 바다의 시야가 좋아 졌습니다.

역시 이곳은 조류가 강해야 바다환경이 좋아 집니다.

힘찬 조류가 바다에 생명력을 불어 넣습니다.

산호들도 고기들도 그리고 모든 수중생물들도 활발하게 그리고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먹이활동을 하는 것이지요.

저희 리조트 앞에도 조류가 강한 날 거북이도 많이 보입니다.

이틀째 손님이 계시지 않는 날이라 리조트의 공사가 더 활발하게 진행됩니다.

인원을 더 투입하여 곳곳에서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지요.

지금은 다이빙 중인 손님들의 장비를 바구니에 담아 보관할 야외 보관함을 만들고 있습니다.

야외 건조대에 밤새 보관하면 분실위험과 손님들의 장비들이 섞일 가능성이 많아 번호를 부착하여

직원들도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작업이지요.

또 다른 장비창고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수영장옆 손님들께서는 담소를 나누실 장소에 지붕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그전엔 천으로 지붕을 만들어 햇빛차단과 아름다움을 주었는데 비오는 날 아쉬움이

있어 비가와도 비가 새지 않도록 지붕을 만드는 것입니다.

비록 아름다움은 덜 할 지 모르겠으나 비오는 날도 자리에 앉아 담소를 나눌 수 있어

실용성은 큽니다.

그러면 이쁜 소파도 놓을 수 있고요.

그리고 정화조 시멘트 바닥에도 나무를 깔아 여러 공간으로 효율적으로 쓰실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나무를 심을 것입니다.

그리고 주방 뒷편에 2층방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주 전망이 좋을 것으로 생각하고요.

이 공사가 끝나면 당분간은 쉴 것입니다.

물론 주차장 공간들도 함께 정리할 것이고요.

사실 모든 비용을 공사에  투입하여 자금의 여유도 없습니다.

배로 새로 만들었고 엔진도 새엔진을 샀고, 차도 새차를 구입하여...

물론 차는 할부로 샀지만...

올 해는 벌어서 쓰기에 바빴습니다.

거의 모든 돈을 리조트 공사에 활용한 것이고요.

한국에 있는 집사람에게도 지원을 받았습니다.

손님들께서는 이렇게 많은 돈을 들여 리조트를 만들었는데 언제 그 돈을 회수할 수

있겠냐고 걱정해 주십니다.

다녀 본 리조트 중 가장 멋진 곳이라고 칭찬을 해 주시고요.

그리고 또한 음식도 단연 최고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주로 건의사항이 음식양과 수를 줄이라고 말씀해 주시고요.

그래서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정말 다이빙 리조트 중 최고의 리조트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늘 고민을 하고 있고요.

아직도 부족함을 많이 느끼지만 혼자로서의 한계의 벽에 부딪치곤 합니다.

그 벽을 허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아는 것이 많지 않기에 답답합니다.

더구나 한국도 아니고 언어가 다른 이곳에서 한계의 벽을 극복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이틀간 거의 말을 하지 않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강사들과 의견을 나누는 시간에는 할 수 없이 말을 하지요.

별로 말을 하고 싶은 심정이 아닙니다.

도리어 말을 하지 않으니 편합니다.

그리고 방의 커튼을 일찍 닫아 버리고 방에 혼자 있으니 낫습니다.

보지 않으니 좋고요.

정말 눈과 입과 귀를 닫고 싶습니다.

아주 예전 저의 어릴 적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 같고 아니 돌아 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 개인적으로 저의 무뚝뚝함과 과묵함을 좋아 합니다.

비즈니스와는 반대의 성격이지요.

어쨌든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사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죠?


감사합니다.

그리고 늘 죄송합니다.

약하디 약한 인간의 허튼 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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