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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5. 11. 04 수요일 (아주 맑음)

2015.11.04 06:29

건우지기 조회 수:498

새벽 04시 04분에 바라다 본 바다는 아주 조용하고 마침 밀물시간이라

물도 참 깨끗하군요.

어제 아침 일찍 잠깐 흐렸지만 어제 내내 강한 햇빛이 리조트를 달구었습니다.

직원들과 잡초제거를 하는 동안 땀을 얼마나 흘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수영장에 사용하는 대형 파라솔을 계속 옮기면서 그 그늘밑에서 작업을 했는데

그 그늘밑은 여직원들이 차지했고 전 그 주위에서 작업을 했지요.

그늘이 차지하는 공간이 크지 않아서 그리고 땡볕에 잡초제거를 시키면

혹시나 일을 그만두겠다고 할까 봐 걱정이 되어서 아주 조심그럽습니다.

일부 리조트는 저희 리조트처럼 정원이 있는 것이 아니라 건물만 있어서

거의 잡초제거 작업을 할 필요가 없기에 낮에 간단하게 청소를 하면

할 일이 없어 카운터에서 앉아서 잡담과 쪽잠을 자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리조트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광경입니다.

그래서 은근히 저희 리조트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근무시간에는 어떠한 일을 하든 일을 하는 것이 원칙이기에...

너무 더운 날은 오전근무만 시키고 오후엔 수영을 하든 운동을 하든

자유시간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손님이 계시지 않을 때입니다.

그리고 손님들께서 챙겨주시는 팁 그리고 야간근무수당 등을 잘 챙겨주는

편이라 직원들의 임금에 관해서는 불만이 없는 듯 합니다.

그리고 제가 검토하여 임금인상 기한이 남았어도 미리 개인적으로 인상해 주는

편입니다.

일을 열심히 하라는 표현이기도 하지만 저의 미안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상쇄시키려는 마음에서 입니다.

그래서 힘든 일을 할 때는 제가 먼저 솔선수범합니다.

그리고 저는 햇빛밑에서 직원들은 그늘밑에서 일을 하게 시킵니다.

그래야 불만을 덜 갖겠지요.

아니면 제가 오버하는 것일 수도 있고요.

그들은 당연히 햇빛밑이든 어디서든 시키는 일을 하겠다는 마음가짐일 수도

있는데...제가 괜한 걱정을 하는 것은 아닌 지...

하여튼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들도 인간이기에 힘든 일은 싫어 할 것입니다.

저를 포함하여 거의 모든 사람들이  힘든 일은 싫어 하겠지요.

특히나 일을 별로 좋아 하지 않는 필리핀 사람들인데.

분명한 건 직원들을 구하기가 어려운 이곳이기에 혹시나 직원들이 그만둘까 봐

늘 걱정을 안고 살기에 그런 가 봅니다.

제가 화를 낼 땐 엄청 크게 화를 냅니다.

그러면 분명 한 둘은 그만두겠다고 하고요.

정말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풀어주면 한 없이 바라고, 단속하면 그만둘려고 하고...참으로 어려운 숙제입니다.


어찌 하여튼 이렇게 리조트는 움직이고 있습니다.

저희들의 속사정일 뿐입니다.

그래도 손님들께서 저희 직원들을 이뻐해 주시고 칭찬해 주셔서 다행입니다.

저도 마음이 좋고요.

제 눈에는 저의 직원들이 마음에 안 들지만 손님들의 입장에서는 그만큼 저의 직원들이

잘 했기에 칭찬해 주시는 것이겠지요?

제 마음을 잘 헤아려 직원들이 열심히 그리고 소홀함이 없이 손님들을 잘 모셔주기를

바라고 바랄 뿐입니다.

다르게 생각하면 저보다도 직원들이 잘 해주어 건우다이브리조트가 칭찬을 받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저야 성격이 워낙 무뚝뚝하여 손님들과 가까워 지는 것이 정말 힘든 일인데...

정말 왠지 모르게 손님들을 대하기가 가장 어렵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도 저는 비즈니스와는 거리가 아주 멀다고 느껴집니다.

그러나 오늘도 손님들을 모시기 위해서 열심히 일은 시작됩니다.

어제 직원들과 같이 땀을 흘린 보람이 있습니다.

그만큼 리조트가 깨끗해졌기 때문이죠.

이 맛에 일을 하나 봅니다.

그러면 오늘도 열심리 일을...

감사합니다.

오늘도 날씨는 굉장히 좋겠습니다.

이제 서서히 날이 밝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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