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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5. 05. 07 목요일 (아주 맑음)

2015.05.07 06:43

건우지기 조회 수:560

새벽 3시 43분 잠에서 깨어 자리에 누워 여러 가지를 생각하다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어두운 리조트 주위를 한바퀴 돌아 보았습니다.

은은한 달빛만 리조트를 밝힐 수 있도록 모든 외등을 소등했습니다.

은은한 달빛의 조명을 받으니 리조트의 모습이 더욱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인위적인 불빛보다는 자연적인 빛이 더욱 아름답다는 것이지요.

작년 7월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아직까지 끝내지 못 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여러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지리하게 연속되니 사실 힘이 빠지기도 하고

진부한 생각이 들어 더 조급하게 빨리 끝내버리고 싶은 마음도 강렬하지만...

막상 공사가 끝나고 리조트에 인부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무엇인가 허전하고

허탈하고 아쉬운 마음이 들 것 같기도 합니다.

예전에 거의 6개월 간 방카보트를 만들며 인부들이 일을 끝내고 나오지 않자

이상하게 많이 허전하더군요.

다시 불러 무엇인가 일을 시켜야 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이것은 무슨 마음때문에 그런 것인지 저도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이번 리조트 공사가 끝나고 그럴 것 같습니다.

지금도 하나 하나 마무리가 되어가는데 벌써 그러한 마음이 들기 때문입니다.

겅사가 마무리 되어가며 갈 수록 인부들의 숫자가 줄어드는 것이 눈에 보이기 때문입니다.

일을 잘 하는 것 같아 눈여겨 보았던 인부가 갑자기 안 보이면 궁금해 어디있냐고 안부를

묻곤 합니다.

이러한 것도 인간의 교감인 것이겠지요.

그동안 정이 든 것이고요.

이 공사가 마무리되면 당분간 일이 없어 쉬는 것은 아닌지...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저의 쓸데없는 걱정일 수도 있겠지요.

일이 아주 많을 수도 있는데...

장비 없이 거의 손으로 힘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답답하기도 하지만 안타깝고

안쓰러운 마음이 강합니다.

정말 몇 개월간 정이 많이 들었나 봅니다.

그동안 저를 많이 도와주기도 했는데...

해어질 때 마음이 많이 아플 것 같습니다.

마지막 날 통돼지라도 잡어 잔치를 벌여야 겠습니다.

미운 정 고운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한국인의 정을 느끼게 하고 싶습니다.

비록 큰 잔치는 아니지만 그들의 노고를 조금이라도 보상(?)하고 싶은 마음이...

그리고 헤어질 때 꼭 한사람씩 안아주고 싶습니다.

아니 꼭 그렇게 할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게되니 벌써 마음이 짠하네요.

헤어짐이란 정말 마음이 아픈 것 같습니다.

아직 공사가 많이 남았는데...

정말 나이를 먹어가는 가 봅니다.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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