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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5. 05. 10 일요일 (아주 맑음)

2015.05.10 21:17

건우지기 조회 수:565

오늘도 여전히 최고의 바다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조류는 강하게 흐르고 있지만 시야는 최고입니다.

오늘 직원들을 모아놓고 잔소리를 했습니다.

6개월 넘게 일한 직원 두 명은 일을 아주 잘 하지만 일을 시작한 지 2 ~ 3개월 된 직원들은

일을...

아니 일을 못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제가 있을 때하고 없을 때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화가 난 것이지요.

제가 있으면 제 앞에서는 일을 열심히 하는 척하다 제가 다른 곳에 있으면 행동이 틀려집니다.

제가 두마게티에 나가기라도 하면 방에 들어 가 잠을 자는 직원도 있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 그러려니 하고 눈감아 줄려고 정말 노력하지만 화가 치밀 때가 있습니다.

어쨌든 오늘 아침부터 잔소리를 하고 두마게티에 나가왔더니 리조트가 아주 깨끗해 졌습니다.

리조트로 오는 길에 아침의 잔소리가 마음에 걸려 졸리비에서 직원들에게 줄 햄버거를 사서

주었더니 금방 얼굴들이 환해 지네요.

환한 모습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아 졌고요.

정말 제 마음을 조금만 알아 주었으면 하는 바램뿐입니다.

그러면 같이 재미있게 일할 수 있을텐데...

직원들과 같이 일하며 아쉬운 부분입니다.

오늘 제가 화가 더 난 이유는 휴가를 보내 줄 수 없는 상황의 직원인데 절실히 사정을 하여

이틀 간 보내 주었는데 오늘 소식도 없이 결근을 한 것이지요.

한 명의 다른 직원에게 아마도 월요일쯤 출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문자가 왔다고 합니다.

그 것고 아마도라고 하면서요.

당연히 결근을 하면 저나 매니저에게 연락을 하여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 지...

직원으로 채용할 때도 두 명의 자녀를 두고 있고 남편은 없는 친구인데 사정이 하도 딱하여

채용해 주었는데 이렇게 행동을 하네요.

기거할 곳도 마땅히 없고 두 자녀와 함께 굶는 날이 많다고 하여...

어쨌든 괘씸하여 본보기로 매니저에게 출근할 필요가 없다고 통보하라고 했습니다.

마음이야 아프지만...

저번에도 방카보트 선장놈을 다른 사람으로 교체하려다 의리 상 일을 시켰는데

제가 잔소리 한 번 했다고 손님이 계신데도 아파서 수술을 해야한다고 거짓말을 하고

출근을 하지 않더니만 옆에 있는 한인 리조트에 가서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갑자기 선장이 없어지는 상태로 다른 선장을 구하느라 애를 먹었고

지금도 곤란한 상태입니다.

다른 선장으로 교체하려던 사람도 기다리다 다른 리조트 직원으로 채용되어 제가 불러 올 수도

없습니다.

제가 다 제 돈을 들여 자격등을 만들어 주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의리를 지키다 다 놓친 꼴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인정을 베풀지 않으려고 합니다.

과감히 해고하려는 것이지요.

해고를 시키는 입장에서 마음이 편치 않지만 인정을 베풀다 저만 당하는 꼴이 되기 십상입니다.

이렇게 하나 하나를 배워가며 일을 하지만 제 스스로 정말 잘 하는 행동인지 저에게 반문할 때가

있습니다.

갈 수록 인정이 메말라 갈 수 있다는 것이 두렵습니다.

그리고 힘이 듭니다.

사람이 같이 살아가며 본성으로 살아가야 마음이 편한데 메말라 가는 정이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어찌보면 그들은 아파하지 않는데 저 혼자 아파할 수도 있겠지요.

이러한 문화차이, 사고가 다르기 때문에 이곳에서의 생활이 힘이 무척 듭니다.

정신적으로 많이 피폐해 진다고 할까요.

하루 하루를 도를 닦는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이곳에도 좋은 사람이 많은데 정말 문화차이의 이질감은...

그래서 더 피곤합니다.

그래서 일찍 자려고 합니다.

이러한 피곤이 풀릴 지 모르겠지만...

 

내일은 다시 두마게티에 나가 트럭을 이용하여 수영장 주변에 조경할 나무를 살 것입니다.

오늘 나가서 미리 예약을 하고 왔습니다.

아주 많은 나무를 살 예정입니다.

그만큼 많은 돈이 들어 가겠지요.

아! 정말 멋진 리조트의 모습을 빨리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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