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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오늘도 여지없이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밤 새 강한 바람이 불어 리조트를 많이 어지럽혀 놓았군요.

매일 매일 청소를 해도 아침에 일어나면 지저분해 집니다.

리조트 지붕에 얹은 코곤이라는 풀때문인데 바람에 약해 많이 흩날려

리조트를 지저분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주어 많이 외국인 리조트에서 선호하는 지붕의

재료인데 그만큼 관리와 수선을 해 주어야 하기에 이것을 포기하고 현대식으로

만드는 것이지요.

코곤이라는 풀도 결코 저렴하지 않습니다.

저도 처음 리조트를 공사하기 전에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이 고민을 했는데

결국은 코곤을 이용하여 리조트다운 분위기를 연출하기로 결정한 것이지요.

비가오면 바람이 불면 더 걱정되고 고민이 됩니다.

어제도 그랬고요.

수시로 일어나 밖에 나가 확인을 했습니다.

 

아침부터 매니저에게 잔소리를 했더니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빌딩 허가관련 그리고 전 엔지니어 소송문제에 대해서 진행여부를 확인했는데

변호사에게 이야기만 했지 소송준비는 아직...

그래서 아침부터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물론 매니저 나름대로 알아보고 진행하는 중이겠지만 그 속도가 느리고 언제 끝날 지

모르기에 종용한 것이지요.

매니저의 답답함도 어느 정도 이해는 합니다.

제가 영어에 능통하지 못 하기에 저와의 대화가 한계에 부딪치니 답답하겠지요.

저도 답답하고요.

그러니 저와의 깊이 있는 대화를 피하고 싶겠지요.

하나부터 열까지 다 설명을 한다는 것이 그리고 제가 다 이해하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

말이 통해도 상대방에게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인데...

화를 내곤 내심 미안하기도 하지만 방법이...

하루 하루를 정말 조용히 보내고 싶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인간과의 갈등없이 산다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지만 정말 최소화하면서

살고 싶은데 이 부분이 힘드기에 살아간다는 것이 힘에 부칠 때가 많습니다.

늘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욕심이라는 것은 알지만 어쨌든 오늘 하루를

이렇게 시작하게 되네요.

힘이 빠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큰 어려움을 겪지 않고 살고있고 또 많은 사람이 큰 시련을 겪으며 살고 있을진데

왜 저는 늘 후자에 속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늘 욕심을 부리지 않고 적당(?)하게 살고 싶은데.

부에 대한 욕심도 없습니다.

그저 인간으로서 중도를 지키며 저의 길을 걷다 떠나고 싶습니다.

저 자신에 대한 흥정도 싫습니다.

리조트에 대한 욕심도 없습니다.

다만 저의 오랜 꿈과 희망이었던 이것을 완성하는 것이 저의 욕심입니다.

인간으로 태어나 하나의 꿈을 가지고 그것을 탄생시키려는 희망과 욕심 그 정도는 욕심을

부려도 괜찮지 않은 가 저 자신을 합리화시켜 봅니다.

저의 가족들, 저의 지인들, 저의 직원들 그리고 저의 리조트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과 함께 하는 것이

저의 욕심일 뿐입니다.

그리고 이곳의 바다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과도 함께하는 것이...

저의 생이 바다에서 마감하는 그 날까지 여러분곁에 있고 싶은 것이 저의 욕심입니다.

오직 이러한 욕심때문에 버티고 있는 것입니다.

오기도 생기고요.

저의 욕심을 유일한 버팀목으로 생각하고 항상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도 그럴 것이고요.

내일도 그러할 것입니다.

항상 이 자리에서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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