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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오전 04시 25분에 일어나 왕자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 대소변을 보게 한다음

다시 방으로 들어 와 자리에 누웠으나 잠이 오지 않아 아주 오랜만에 운동을

해 보았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하는 것이기에 간단하게 근력운동을 하고 운동화를 싣고

약 20분간 걷기와 달리기를 병행했습니다.

그 동안 운동을 사무치게 하고 싶었는데 바쁘기도 하고, 게을러지기도 하고,

귀찮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 하여 미루어 왔는데, 오늘부터 큰 마음먹고 아침마다

조금씩이라도 해 볼려고 합니다.

작심삼일이 될지언정 시도해 볼려고 합니다.

오늘 첫 발을 내딛었으니 내일도...

얼마 전에 강아지 두 마리를 사왔습니다.

세부에서 아주 거금(?)을 들여 사 온 귀여운 강아지입니다.

한 마리씩 나누어서 매니저와 제가 돌보고 있습니다.

아직 어려 대소변을 가리지 못 해 방에다 엄청 봅니다.

따라다니며 치우기 바쁘구요.

물은 왜 이렇게 많이 먹는 지...먹는대로 소변을 봅니다.

그래도 귀여워서 용서가 됩니다.

 

올해 태풍에 대한 예보를 보았는데 6월과 10월 사이에 아주 큰 태풍이

예년에 비해 발생할 확률이 높고 그 중 하나는 우리 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더군요.

그 이유는 예년에 비하여 올해 해수면의 온도가 높아져 강한 태풍이 발생할 것이라고.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 많의 양의 수증기가 발생하여 이것들이 모아져 원통 모양의 태풍기둥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또한 엘리뇨의 영향으로 태풍 발생지점이 평년보다 남동쪽으로 치우칠 확률이 높아

태풍의 이동경로가 길어지면서 해수면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흡수하여 강한 태풍으로

변한다는 것이지요.

필리핀은 항상 태풍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곳이라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여러분께서도 올해 계획하신 다이빙 투어 장소를 잘 선택하셔서 태풍의 영향권에

있는 지역은 될 수 있으면 피하시는 것이 좋으리라 사료됩니다.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멀쩡하게 있던 부이가 밤새 없어졌습니다.

벌써 네 번째 발생하는 사건입니다.

방카보트를 묶어 놓는 부이인데 저희 리조트에 앞에서 고기잡이를 하는 어부들이

밤에 몰래 가져가는 것이지요.

큰 부이는 비싼편이라 도둑질하여 자기들이 어구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정말 나쁜 사람들입니다.

남의 물건에 한 번도 아니고...정말 화가 나는군요.

경찰에 신고해도 소용없고 본인 스스로 지키라는 말밖에는...

그래서 경비에게 밤새 렌턴을 비추고 지키라는 방법외에는 없다고 합니다.

필리핀에 살면서 여러 가지 실망하고 있지만 정말 못 믿을 나라는 확실합니다.

이것뿐만 아니라 평소 그들의 행동과 사고방식, 약속 등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갈 수록 이해가 되어야 하는데 갈 수록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정치적으로 불안정하고, 부정부패가 그리고 멀쩡한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그리고 치안이 아주 불안하여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며 항상 살아야 하는 나라.

잠시 여행으로 필리핀을 방문하시는 분들은 잘 느끼지 못 하시지만 이곳에서 생활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항시 느끼며 살고 있지요.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워낙 나라가 부정부패가 만연하여 인간의 기준과 가치가

변색되는 나라임은 틀림없습니다.

언제나 변할 지...

제가 죽기 전에는 아마도 그런 일은 없을 듯 합니다.

이런 곳에서 하루 하루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마냥 행복할 것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방법은 하나.

필리핀 사람처럼 살면 분명 행복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한국인입니다.

한국인처럼 살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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