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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5. 06. 29 월요일 (아주 맑음)

2015.06.29 10:20

건우지기 조회 수:506

어제와 오늘 바람이 불며 파도가 치고 있습니다.

그리 높은 파도는 아니지만...

최근들어 흐린 날과 비가오는 날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비는 거의 밤에 오고 있고요.

그저께는 아포섬과 어제는 수밀론에서 다이빙을 진행했습니다.

아포섬은 파도는 없었으나 시야가 그리 훌륭하지는 않았습니다.

반면 수밀론은 멋진 시야를 손님들께 손님들께 선사해 주었고요.

릴로안과 칸루마카 지역은 평상시처럼 깨끗함을 유지하고 있고요.

바닷속은 다양한 갯민숭달팽이, 뱀, 프로그피쉬들이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 여섯 분의 손님께서 한국으로 가시기 위해 세부로 출발하셨습니다.

저희 리조트를 두 번째 방문해 주시는 분들인데...

일정이 짧아 많이 아쉬웠습니다.

가시는 손님들께서도 많이 아쉬워하시고 다음을 기약해 주셨습니다.

신축리조트로 이전하면서 조금 인상된 투어비용에 관해서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는

말씀을 해 주시고 정말 멋진 리조트리고 칭찬과 격려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더욱 더 책임과 의무를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인상된 투어비용에 대해서도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인데

좀 더 여러분께 혜택을 드리기 위한 용단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든 제반비용이 상승되어 인상된 것이지만 결코 제 주머니에 넣지 않겠습니다.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편의를 드리기 위해 시설투자에 쓰겠습니다.

정말 다이빙리조트로서의 최고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나 많은 손님을 유치하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아무래도 손님이 많아지면 초심을 잃어버리고 싶고 유혹에 약해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적당한 손님유치를 유지하며 하나 하나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늘 하나라도 더 만들어 여러분께 제공해 드리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저희 리조트를 방문해 주신 것 후회하시지 않으시고 늘 가고싶은 곳 중 하나로 만들고 싶습니다.

어제 가신 강사님께서 작년에 오셔서 한국으로 가실 때 차에서 아쉬움에 눈물을 보이셨다는

말씀에 무한한 감동과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저희들이 그렇게까지는 해 드리지 못 했는데...

그것도 구 리조트의 열악한 환경에서 그러한 감정을 느끼셨다고 하시니...

1년이 지난 지금도 모임에서 한 번씩 그 때의 추억을 말씀하신디고...

이러한 여러분이 계시기에 제가 이곳에 존재할 수 있나 봅니다.

존재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앞으로 얼마나 일선에서 여러분들을 모실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제 명이 다하는 그 날까지

바다에서 손님들을 모시고 싶습니다.

백발이 되어...저의 큰 욕심일 수도 있겠고 어떻게 생각하면 손님들께 불편을 드릴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도 들지만 제 나름대로 욕심을 부리고 싶습니다.

다이버로서 강사로서 리조트 운영자로서 여러분의 가이드 라인이 되고 싶습니다.

아주 평범한 직장인 아니 대기업에서 제대로 진급도 못 하고 24년이란 세월을 보낸

실력없는 직장인이 다이빙 강사로서 필리핀에 정착하여 리조트를 만들어 운영하기까지의

과정들이 저와 같은 그 꿈을 가지고 계신 분들께 표본이 되고 싶습니다.

아직 성공하지는 못 했지만 저희 리조트를 방문해 주시는 좋은 분들을 알아가게 될 때

이것만이라고 저는 성공했다고 봅니다.

저보다 많이 배우신 분들이 저에게 자세를 낮추시고 제 말을 경청해 주실 때 무한한 감동과

신뢰를 느끼게 됩니다.

사람이 마음을 비우면 그렇게 마음이 편해 진다고 하지요.

마음을 비우는 것이 곧 인생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오랜 직장생활에서 진급에 대한 마음을 비우니 마음이 편해지고 저에 대한 투자의 시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게 되었고 지금 그 길을 걷고 있고요.

성공이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저의 결단을 존중하는 편입니다.

비록 외로운 길이 될 수도 있으나 당장 지금의 순간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순간이 모든 것인냥 치부하지만 절대 잘 못된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늘도 인간이 되기 위해 스스로를 다져봅니다.

정말 사람냄새가 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월요일 아침 혼자 주절주절해 보았습니다.

죄송합니다.

 

바다는 곧 조용해졌고 뜨거운 햇빛은 또 다른 생명을 불어주고 있습니다.

오후 두 분의 손님께서 한국으로 출발하시면 또 며칠간 리조트는 조용합니다.

아니 조용한 것이 아니라 공사가 더 활발하게 진행되어 서서히 마무리 되겠지요.

인부들이 다 떠나면 많이 허전할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보고 살아서 그런지 이제는 가족처럼 느껴 질 때도 있고요.

이것이 인간인 가 봅니다.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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