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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여전히 흐리고 약간의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바다는 조류는 강하나 파도는 없는 상태이고요.

필리핀 남동쪽에서 먼 바다에서 태풍이 만들어지고 있는 관계로 저기압이

발생하여 비가 오는 것 같습니다.

기압골의 영향이지요.

어쨌든 비가 필요한 싯점에 비가 와주니 단비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한국은 어느 정도 해갈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한동안 가뭄피해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보도를 하든데 며칠째 가뭄에 대한

보도는 못 들었습니다.

분명 아직 해갈과는 거리가 멀텐데 우리 나라의 언론은 정말 중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많이 아쉬운 부분이지요.

 

여러분께서도 페이스북을 많이 이용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저도 페이스북을 이용하여

리조트의 사진 등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사실 페이스북을 통하여 직원을 구해 볼려고 사용하는데 한 번씩 채용공고를

띄우는데도 반응이 신통치 않습니다.

문의는 제법 오는 편인데 다들 거리가 먼 관계로 여기까지 올 차비가 없다고 돈을 먼저 보내주면

오겠다고 하여 믿고 돈을 보내준 적이 몇 번 있습니다.

결과는 돈만 날렸습니다.

돈을 받은 후로는 연락을 끊고 전화도 받지 않고 페이스북도 끊어 버립니다.

그래서 앞으로 절대 이런 일은 만들지 않을 것으로 다짐했는데 며칠 사이에 다시 이런 일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워낙 이곳은 시골이라 사람구하기가 쉽지 않아 거의 길거리 캐스팅으로 직원을 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길거리 캐스팅도 어렵습니다.

시간과 돈(유류비)를 투자해야 합니다.

멀게는 길거리 케스팅하러 200km 넘게 이동한 적도 있고 누구의 소개로 차비가 없다고 하여

그리고 아주 좋은 직원감이라고 하여 300km가 넘는 곳까지 가 본 적이 있습니다.

가 본 결과 마음에 들지 않아 그냥 온 적도 있고요.

그만큼 직원구하기가 어렵습니다.

필리핀에 인력은 풍부하나 정작 쓸 인력은 없습니다.

일을 하겠다는 의지도 결여되어 있고 쉬운 일만 골라 할려고 하고 조금이라도 화를 내고

소리치면 일을 그만둘려고 합니다.

의지력도 없습니다.

배고픔의 고통을 잘 알텐데...

그래서 며칠 전 페이스북을 통하여 저희 리조트가 너무 좋은 것 같다고 정말 일을 꼭 해보고

싶다고 수많은 메일을 저에게 보내 간청을 하기에 용모도 괜찮고 영어도 잘 하는 것 같아

그럼 오라고 했더니만 당장 갈 차비도 없고 남동생이 하나있는데 꼭 학교에 보내고 싶다고

조금만 도와주면 리조트에서 일을 해 꼭 갚겠다고 하여 얼마나 필요하냐고 물으니

1,000페소(한화 25,000원 정도)면 초등학교 6학년에 등록할 수 있다고 하여 보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다음 날 다시 메일이 왔는데 학교는 보내 준 돈으로 잘 등록을 했는데 책을 살 돈이

없다고 또 사정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1,000페소면 충분하다고 하더니만 왜 지금 이야기하냐고 했지요.

처음부터 말을 하지 않고.

아마도 처음부터 이야기를 했으면 제가 돈을 안 보냈을 수도 있겠지요.

1,000페소면 충분하다고 하여 그래 속아봤자 1,000페소이지 하는 마음도 사실 조금 있었고요.

워낙 절실히 간곡하게 이야기를 하기에...

드래서 다시 1,000페소를 보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다음 날 다시 공책과 물감, 색연필, 스케치북 그리고 가방을 없어서 학교를 못 가서

남동생이 울어 보챈다고 1,000페소만 도와달라고 하더군요.

저는 사실 1,000페소만 도와주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줄 알았는데 이미 2,000페소를 보내 주었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생각해 보겠다고 하니 자기 엄마에게 저에 대해서 고마운 사람이라고

이야기했다고 하면서 도와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엄마는 마닐라에 있고 아버지는 어부인데 밤에 나가 낚시를 하면 고작 잡는 고기가 적어 배 유류비를

쓰면 남는 것이 없다고...그리고 자기는 돈을 벌려고 더러워진 남의 옷을 수거하여 밤새 빨래를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조금이라도 벌어서 음식을 사고 차비로 사용하여 리조트에서 하루라도 빨리 일하고 싶다고

말입니다.

3일째 밤새 못 자고 빨래를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남동생 하나를 자기가 돌보아야 한다고 그리고 돈을 벌어 마닐라에 있는 엄마에게 돈을 보내

집으로 올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그래서 남동생을 엄마가 돌보고 자기는 편하게 리조트에서

일을 하 수 있다고...

하루 종일 저에게 도와 달라고 메세지를 보내더군요.

그런데 그 여자의 엄마에게 메일이 왓습니다.

구구절절 자기 집 환경과 자기 딸고 아들에 대해서 말입니다.

음식을 사먹을 돈이 없어 식구들이 굶고 있다고...배고프다는 소리에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그래 속아보자 하는 마음으로 다시 1,000페소를 보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어김없이 그 다음 날 아침부터 들뜬 마음으로 짐을 챙거 리조트에 가고싶다고

그런데 막상 갈려니 차비가 부족하고 남동생에게 조금이라도 돈을 주고 가고 싶다고

또 도와달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페이스북으로 자기의 짐을 싼 가방까지 사진으로 보내주더군요.

정말 믿음이 가지 않앗지만 이미 3,000페소를 보내주었기에 이제는 정말 마지막이다.

그리고 모든 걸 왜 나에게 바라느냐, 그 동안 어떻게 먹고 살았느냐 했더니 거의 굶다시피

했다고...그리고 왜 초등학교에 그렇게 돈이 많이 들어거냐고 물었더니 국립학교가 아니고

사립학교라고 하더군요.

돈도 없으면서 왜 사랍학교에 보냈냐고 했더니 시간이 촉박하여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그러며 빨리 남동생 일을 처리하고 리조트에 가서 일을 하려고 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수많은 메일을 "pls pls pls" 보내오기에 저도 이제는 할 수 없이 마지막이다라고

했더니 500페소만 보내줘도 괜찮다고 하기에 마지막으로 500페소를 보내주었습니다.

이 광경을 지켜 본 매니저는 저를 보고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세부에 사는 수많은 사람들이

저렇게 먹고 산다고 그들이 만들어 낸 거짓 이야기일 뿐이라고...

500페소만 보내주면 곧바로 리조트로 갈 수 있다고 하더니 어제 오후에 돈을 보내 준 후로

메일도 연락도 없습니다.

오늘 지금까지요.

지금 생각하니 제가 당한 것이지요.

모든 것이 거짓이었고 엄마가 보낸 메일도 자기가 엄마의 페이스북 계정으로 저에게 보낸

메일같습니다.

저도 엄마라는 사람의 메일을 받고 놀랐습니다.

엄마라는 사람이 자기 딸보다도 영어를 더 잘하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분명 가정형편을 보면 고등학교 아니 초등학교도 제대로 졸업을 하지 못 했을 것 같은데.

제가 모든 것을 속았습니다.

돈을 버린 것보다 사람에게 속아서 가슴이 아픕니다.

이렇게까지 하여 먹고 살아야 하나...그들의 환경과 마음가짐이...

그리고 순진하게 속은 제가 미워지네요.

저도 어린 시절 배고픈 적이 있기에 배고프다는 말에 그만 마음이 움직인 것이지요.

길거리를 지다가 구걸하는 필리핀 사람 특히 노인들 앞을 그냥 지나친 경우는 드믑니다.

웬만하면 조금이라도 보태주었는데.

아직도 저는 필리핀 공부를 더 해야 하나 봅니다.

리조트 공사를 하며 거금을 엔지니어에게 털렸는데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립니다.

얼마나 더 당해야 제가 정신을 차릴 지...

저의 순수한 마음을 이렇게 무참히 짓밟아 버리네요.

돈보다도 사람때문에 가슴이 아픕니다.

억울하게 당한 것보다는 저를 속인 그 사람들이 더 불쌍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무슨 이유때문인 지...

그저 잘 살기를...추잡하게 살지 말기를 바랄 뿐입니다.

 

공부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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