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09 17:37
오전 열네 분의 손님이 모두 퇴실하셨다.
그리고 어제 오신 한 분의 손님을 모시고 리조트 앞바다에서
세 번의 다이빙을 마쳤다.
한결 더 좋아진 시야로 인하여 아주 쾌적한 다이빙이었다.
시야 25m 이상.
수온 27 ~ 28도.
조류 약.
파도 아주 약.
다이빙에 대한 최상의 조건.
오전에 세 번의 다이빙을 마치신 손님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인근 폭포를 다녀오셨다.
배에 대한 엔진에 대하여 상담 또는 협의하러 오는 기술자는
오늘도 도착하지 못했다.
세부에서 큰 축제가 준비 중이라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로 인해
세부로 향하는 선박들도 일찌기 승차권이 바닥났다는...
그래서 못오고 있다는 소식인데 내일쯤 도착할 수 있다고.
일로일로에서 오는 기술자이다.
그리고 배를 만드는 기술자를 오후에 불러 배를 가볍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여러 가지로 의견을 나누었다.
오늘 확실히 방법을 정했지는 못했지만 일단 배를 뭍으로 올려 여러 방법을
해 보자는 의견으로 좁혀졌다.
아마도 큰 공사이고 지금의 듬직한 모습의 배는 사라질 수도.
멋보다 효율성을 생각하기로 했다.
기술자의 판단착오 그리고 그것을 묵과하고 용인해 준 나의 잘못이다.
괜찮겠지 하는 나의 안일함에 대한 죄값이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시간도...
정말 필리핀에서 방카보트 중 으뜸가는 배를 만들어 보는 것이 나의 꿈이었는데
산산조각이 났다.
없는 돈으로 시작한 것이 나의 잘못알 수도 있다.
태풍으로 많은 것을 잃고 좌절했고 펜데믹으로 인하여 수입이 없는 동안에
잘 버티어 오면서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배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그 결과물이 이렇게 될 줄이야.
누구를 탓하겠는가.
모든 나의 잘못인 것을.
정말 다시 한 번 마지막으로 도전하여 만들고 싶다.
그러나 문제는...
앞으로의 일들이 두렵다.
엔진부터 방카 개조부터 그리고 수리까지...
1년밖에 안 된 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