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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오후 4시 30분 손님 세 분을 세부로 가는 버스에 모셔다 드리고 리조트로

왔습니다.

오늘 새벽에 도착하신 분들인데 4일 일정으로 어드밴스 교육과 펀다이빙을

진행하실려고 오셨는데 오늘 어드밴스 교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몸이

안 좋으시다고 두 분이 세 번째 다이빙을 쉬시더니만 한 분을 모시고

딥다이빙을 하고 돌아오니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세부로 가시고 싶다고

하시기에 순간 할 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그렇게 원하신다면 그렇게 하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원래 예약규정은 전 일정 투어비용을 받아야 하지만 어떻게...

세 분이 어드밴스 교육을 진행한다고 하셨기에 다른 펀다이버들의

예약은 받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이곳은 저 혼자 운영하기에 교육과 펀다이빙을 함께 하기 어려워

그랬던 것입니다.

그것도 한 분도 아니시고 세 분이셨기에.

과일과 야채 등도 저희들이 빨리 먹어야 겠습니다.

3일 후에 다른 손님들이 오시지만 그 때까지는...

웬지 마음이 씁쓸하군요.

세부로 가신다고 하시더니 보홀로 가시겠다고...

교통편을 여쭈어 보시네요.

제가 교육을 잘 못 한 것인지...이렇게 멀리까지 오셨는데...

죄송할 따름입니다.

손님들께서는 연속 죄송하다고 저에게 말씀하시고.

이런 경우는 정말 힘이 든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제가 무리하게 교육을 한 것일까요?

제 깐에는 정말 교육을 잘 해 드리고 싶었는데.

작년 11월 세부 막탄에서 오픈워터 교육을 받았다고 그러시는데

장비결합도 제대로 못 하시고...

좌우지간 이쉬운 부분이 많이 남네요.

이 자리를 빌어 손님께 죄송한 마음을 전해 드립니다.

저는 제대로 교육을 시켜 드리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습니다.

어드밴스 다이버다운 다이버를 만들고 싶은 욕심밖에.

다시 이 말이 생각나네요.

어느 손님께서 "나는 릴로안에서 북파공작원 교육을 받고 왔다고,

정말 너무 힘들었다고...다이빙을 포기하고 싶었다고"

이렇게 말씀하셨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제가 교육을 잘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저의 다이빙 인생에서 경험해 왔던 부분들을

생각하여 교육에 접목을 시켰는데 그것을 많이 힘들어 하셨나 봅니다.

그래서 한 때는 교육을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교육 시스템을 바꾸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회원들에게도 똑 같은 교육을 시켰습니다.

지금까지 아무 사고 없이 다이빙을 잘 하고 있습니다.

강사도 댓명 배출시켰고요.

좌우지간 오늘 가신 세 분의 손님께서 보홀에 가셔서는 아프지 마시고

교육을 잘 받으시길 바랍니다.

교육을 받으실 지 모르겠으나.

펀다이빙을 하시든 안전하게 잘 마무리하시고 멋진 추억 만들어 가시길

아울러 기원합니다.

 

지금 직원들은 저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체크아웃하신 객실을 청소하고 있고요.

일찍 직원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쉴 것입니다.

요즈음 잠이 많아졌고 쉽게 피로를 느낍니다.

이것이 만성피로의 증상인 지 모르겠습니다.

손을 다치고 오랜만에 하는 다이빙이라 그런지 물 속에서 갑자기

현기증도 느끼고 지금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데 책상이 좌우로 움직이는 것 같아요.

멀미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오늘 아침 공사현장에 가 보았는데 일부 인부들은 물탱크를 만들고 있었고,

일부는 아직까지 가시나무를 쳐내고 있더군요.

그런데 가시나무를 쳐내고 있는 모습을 보니 답답해서...

한 가지를 쳐내는데 세월아 내월아 하고 있더군요.

나무를 쳐내면 되는데 가지에 있는 가시를 하나 하나 제거하고 손잡이를

만들고 나서 그 때 한 가지를 쳐내더군요.

이것도 본인이 다치지 않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지만 작업에 속도감이 없습니다.

그래서 답답한 것이지요.

도구와 기구를 이용하면 가시를 제거하지 않고 그냥 쳐내도 되는데.

제가 이 가시나무를 많이 제거해 봤기 때문에 조금 압니다.

예전에 이곳도 이 가시나무가 많았습니다.

워낙 위험한 작업이라 초창기에 저 혼자 가시나무 제거작업을 했습니다.

아무튼 빠른 제거작업이 이루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인부들의 건투를 빕니다.

 

내일 오전 다이브자이언트 사장님과 직원들이 저희 리조트를 방문해 주신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지금 모알보알에서 장비 리페어 세미나를 하고 계십니다.

약 이틀 정도 머무르시고 막탄으로 이동하여 그곳에서도 세미나를 하신다고.

내일은 이분들을 맞이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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