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bluestars.co.kr/xe/files/attach/images/164/a040321299b3729d7f9359c13b9d6ed6.jpg
릴로안 일기

2014. 03. 23 일요일 (많은 비)

2014.03.23 18:14

건우지기 조회 수:1144

어제부터 내리는 비가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어제부터 필리핀이 태풍의 영향권에 드러가 있어 시그널 1의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어제 새벽부터 여객선의 운항이 금지 되었고,

저녁 늦게 운항금지는 해제되어 선박 운항이 가능해 졌습니다.

오늘도 어제보다는 파도가 약하나 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 비로 인하여 저희 리조트의 피해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산에서부터 흘러내려온 비가 저희 리조트 양옆으로 집중되어

토사가 밀려오고 수많은 쓰레기와 더불어 강한 물살이 저희 리조트를

덮쳐 비품창고가 침수되고 다이브샵 담벼락이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카티지도 붕괴되었습니다.

다이브샵에도 물이 차서 모든 직원들이 비품창고와 다이브 샵의

물을 퍼냈습니다.

리조트 옆 부두공사를 하면서 배수로를 리조트 옆에 만들었으나

다 만들지 않아서 배수로를 통한 물들이 저희 리조트를 덮친 것이지요.

이러한 현상이 발생할 것을 전부터 염려하여 몇 번 이의를 제기했으나

서로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관계...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고민스럽습니다.

내일 저 혼자라도 공사를 중단시키기 위한 어떤 행동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싸움이 날 것 같기도 하고...지금 리조트에 손님이 계셔서...

어떠한 것이 현명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번에도 공사때문에 벽이 금이 가고 부서지는 현상이 일어나 경고했는데...

분명한 것은 내일 아침 제가 어떤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이렇게 그냥 넘어 갈 수 없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거기에다 방카보트를 수리하기 위해 해안에 접안시켜 놓은 방카보트가

해안에 좌초되었네요.

선미쪽에 닻을 이용하여 줄을 묶어 놓았는데 끊어진 모양입니다.

지금은 늦어서 손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조금 전에 급하게 보트맨을 호출하여 같이 작업을 해 보려고 직원보고

데려오라고 했으나 입고 올 옷이 없어서 못 온다는 웃지 못 할 답변을

들었습니다.

어제부터 정말 필리핀 사람에게 정떨어지는 일을 겪었습니다.

어제 아침에 두마게티공항에 도착하신 손님들이 선박운항이 중지되어

리조트에 오시지 못 하시고 할 수 없이 두마게티 호텔에 머무르고 계신데

오전에 세부를 통하여 미리 오신 일행분들이 같이 있어 싶어 하시기에

저희 스피드보트를 이용하여 두마게티로 갈 결심을 하고 해양경찰에게도

은근히 이야기를 하고 반승낙을 받아 실행하려고 했으나 저와 함께 오래

일한 직원을 불러 같이 가지고 하니 자기는 죽는 것이 무섭다고 저 혼자 가라고

하더니만 다른 사람을 불러서 가든가 하라고 하더군요.

저 정도의 파도는 괜찮고, 해양경찰도 저를 따로 불러 갔다오라고 했으니

문제가 없을 것이고 배운전은 내가 할터이니 너는 그냥 옆에 있으라고

했더니 자기는 자식이 있고 무섭다고 히죽거리며 갈테면 가보라는 식의

얼굴 표정을 보고 정이 확 떨어 졌습니다.

리조트 초창기 누구의 부탁으로 야간경비로 일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하여

작은 월급으로 야간경비 일을 시켰으나 성실해 보여 방카보트 선장 자격증과

엔지니어 자격증을 제 돈을 들여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 두 가지 자격증은 시험도 통과해야 하는데 제가 그냥 돈을 주고 무시험으로

합격시켜 자격증을 만들어 준 다음 제 방카보트로 수시로 연습을 시켜 주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리조트에서 야간경비 일을 그만 두게하고 선장과 엔지니어로

일을 시켰습니다.

당연 월급도 야간경비 일보다 아주 훨씬 많고요.

야간경비 일을 할 때는 아주 고분고분 했는데 두 가지 자격증을 만들어 준 후는

우리 말로 건방진 행동을 하여 제가 몇 번 경고를 했습니다.

어제의 일로 인하여 저는 다시는 그 얼굴을 보고 싶지 않기에 다시는 저희 리조트에

일을 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비용이 배로 들어간다고 해도 다른 사람을 불러 일을 시킬 것입니다.

정말 이들은 고마움을 모릅니다.

어제 다른 사람을 구하여 저하고 손님을 모시러 두마게티로 거친 파도를 뚫고

나갔습니다.

오후 4시 30분에 두마게티공항에 도착하시는 손님을 공항에서 만나 안내해 드리고

저는 다시 호텔로 가서 두 분의 손님을 모시고 트라이시클을 이용하여 스피드보트가

대기하고 잇는 해안으로 가던 중 거의 도착할 즈음 트라이시클의 타이어가 터져

할 수 없이 다른 트라이시클를 이용하여 해안으로 도착햇습니다.

저는 주지 않아도 되는 트라이시클 비용을 타이어가 터지는 바람에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어 요금을 더 주었지요.

그랬더니 기사가 놀라는 눈치였고, 그 돈에서 다른 트라이시클 기사에게 50페소를 주는 것을

손님과 제가 목격했는데 해안에 도착해서는 저보고 요금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전에 다른 기사가 너에게 요금을 줬는데 왜 또 달라고 하냐고 물으니

안 받았다는 것입니다.

분명 손님과 제가 목격을 했는데...거짓말을 하는 것이지요.

그 것도 두마게티 시내에서 오는 요금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고작 500m 이동시켜 주고...외국인이니 무조건 떼를 쓰는 것이지요.

저는 짜증이 나서 40페소를 주고 받을려면 받고 말려면 말으라고 했더니

얼른 받더군요.

사실 20페소를 주어도 아무 문제 없는 것이었습니다.

필리핀 사람이면 20페소도 안 주었을 것입니다.

정말 그 자리에서 금방 거짓말을 하는 것을 보고 정이 떨어 졌습니다.

그리고 해안에 도착하니 도와달라는 소리는 하지 않았는데

짐을 날라주고 돈을 달라고 트집을 잡고, 트라이시클 기사에게 왜 40페소만

주냐고 시비를 걸기에 제가 참지 못 하고 큰소리로 화를 내고 싸우려고 하자

주위에 있던 필리피노들이 말리더군요.

다시 손님을 모시고  리조트로 파도를 뚫고 가야하는 심란한 마음이었는데...

인간들이 거지떼처럼 몰려들어 시비를 거니...

정말 어제도 필리핀 사람들에게 실망을 했습니다.

묵묵히 도와주면 알아서 나도 거기에 대한 보상을 해주고 도와 줄텐데...

제가 당장 선장과 엔지니어가 없어 고생을 하겠지만 어제의 일로 인하여

정이 떨어져 다시는...

아직도 비는 그치지 않고 산에서부터 흘러 내려온 물은 아직도 리조트의 벽을

붕괴시키고 있습니다.

이렇게 착잡한데 옆의 공사장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동네사람들이 와서

구경을 하며 웃고 있습니다.

남의 불행이 자기에겐 즐거움일까요?

열심히 물을 퍼내고 있는데 도와주지는 못 할 망정.

이런 사람들을 대한민국은 많이 도와주고 있죠.

대한민국 국민도 제대로 챙겨주지 못 하면서 말입니다.

이들은 정녕 그 고마움을 모릅니다.

대한민국이 필리핀보다 잘 살지 못 했을 때 필리핀이 대한민국을 도와 주었기에

거기에 대한 보답일 수도 있겠으나...어쨌든 찝찝합니다.

내일부터 당장 어떻게 복구해야 할 지...손님을 모시면서...

힘이 빠집니다.

허탈합니다.

왜 이렇게 시련을 주시는 지...

얼마나 더 일을 하고 노력해야 하는 지...

신조차 도와주지 않네요.

여러분께서는 절대 이런 일 당하지 마시고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녁 늦게 거친 파도를 뚫고 무사히 손님 세 분을 모시고 리조트에 잘 복귀했습니다.

 

 

 

 

 

 

http://www.bluestars.co.kr/xe/files/attach/images/164/74d943b0ed16fbbd6010b477caaa4d5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