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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2. 05. 22 일요일 (아주 맑음)

2022.05.22 14:54

건우지기 조회 수:142

필리핀이 아주 더운 나라이다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밖으로 나가기를 꺼릴 정도로 두려운 날씨이다.

그나마 그늘을 찾으면 견딜만 하나 바람이 필요하다.

간사하게도 비가 내려주길 간절히 고대해 본다.

일요일인 오늘 오전 일찍 옥외청소를 마치고 전직원이 쉬고 있다.

각자의 방에 들어가 무엇을 하는 지 꿈쩍도 하지 않고 적막만 흐른다.

더울텐데...

나도 방문을 다 열고 선풍기를 최고로 높이고 의자에 앉았다.

졸음이 오는 것을 참고 오늘의 소식을 전하는 것이다.

다음 주 중에는 두마게티에 나가 배의 제작과정을 점검할 것이다.

어느 정도 진척이 되었는 지 확인하고 점검할 것이다.

인부들을 많이 이용하여 작업속도를 높이라고 했지만 사람이 많이 투입된다고

작업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아니다.

작업의 순서가 있기에 그러하다.

한 단계 한 단계 작업이 이루어져야 그 다음 단계로 작업이 이루어 진다.

기다리고 보는 나의 마음이 답답할 뿐이다.

어제도 오늘도 6월 초에 사용할 배를 알아보러 다녔다.

미리 이야기 해 놓은 배 한 척이 이용하기 어려운 처지가 되어 다른 한 척을 구해야 한다.

여러 곳에 이야기를 해 놓았고 답답하여 직접 배주인을 찾아가 보지만 우리의 조건과 그리고

운항허가 기준에 미달 또는 충족되지 않아 사용하지 못하는 배가 많다.

펜데믹 기간에 사용하지 않는 배의 허가갱신을 하지 않은 것이다.

허가갱신을 하지 않은 배를 사용하면 불법이라 사용할 수 없다.

다시 허가를 진행하는데 몇 개월이 소요되기에 당장 허가를 진행해도 사용할 수 없다.

우리 배는 팬데믹 기간에도 계속 허가를 갱신하여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1년에 한 번씩 하는 허가갱신에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되기에 많은 배들이 허가를 갱신하지 않은 것이다.

배를 잃은 서러움을 이번에 톡톡히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배의 제작에 도움을 주신 분들이 계신데 그 분들을 실망시켜 드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 글을 쓰며 문득 3층인 나의 방에서 바다를 바라다 보는데 리조트 앞 얕은 수심에서 길다란 등지느러미와

꼬리 지느러미 같은 것이 보여 혹시나 하여 테라스로 나가 더 가까이 확인하려고 했는데 처음엔 나무가

떠내려 온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몇 분 간 관찰했는데 확실한 움직임이 있어 급하게 카메라를 집어들고

뛰어 나갔는데 고래상어는 이미 모습을 감추었다.

나는 다시 방으로 들어와 이 글을 쓰며 계속 바다를 주시한다.

며칠 전에도 체험 다이버와 함께 리조트 앞에서 다이빙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고래상어가 나타나

놀란 체험 다이버를 진정시키느라 고생(?)한 적도 있는데...

이러다 리조트 앞이 고래상어 포인트가 되는 것은 아닌 지 모르겠다.

아직도 가슴이 뛴다.

그리고 또 바다를 바라보게 된다.

내일 만조시기에 맞춰 다이빙으 해 볼까?

만조 때 고래상어 볼 확률이 높다.

바다는 늘 이렇게 설레게 하여 좋다.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바다를 응시하게 된다.

아쉬운대로 내가 좋아하는 거북이라도 봐야겠다.

이곳은 거북이 천국이 된 지 오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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