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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3. 12. 14 토요일 (아주 맑음)

2013.12.14 08:44

건우지기 조회 수:918

비 같지도 않은 비가 아주 조금 오더니 나뭇잎만 살짝 적시고 말았습니다.

그리곤 아주 뜨거운 태양이 아침 일찍부터 대지를 달구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에 도착하신 새로운 손님 세 분, 그리고 어제 오후에 도착하신 두 분.

이렇게 하여 오늘은 총 열 분이 다이빙을 같이 진행하게 됩니다.

장소는 수밀론섬.

아직까지 바다는 잔잔합니다.

어제도 이와 비슷했으나 먼 바다 스퀴홀과 두마게티, 아포섬으로 가는 바닷길은

백파가 일어나는 것을 관측할 수 있었습니다.

릴로안 저희 리조트옆에서 부두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흙탕물이 유입되어

대체적으로 릴로안의 시야가 좋지 못 합니다.

공사기간이 꽤 오래 지속되는군요.

8개월 공사라고 하더니만 1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필리핀의 생활은 예측 불허입니다.

항상 긴장속에 살아야 합니다.

전 날 손님이 오시는 것을 기다리다가 잠을 설쳐 어젯밤에 일찍 자보려고

자리에 들었으나 잠깐 눈을 부쳤는데 직원이 깨우기에 일어나 물어보니

2층방 샤워기가 작동을 안 한다고 하여 곧바로 확인해 보았습니다.

일부 샤워기가 물이 새는 현상으로 샤워하는데 불편이 따랐습니다.

손님이 계신 방에 들어가 처리해 드리고 나머지 2층방을 점검하고

일부 샤워기를 교체하기 위해 매니저가 시내에 나가 사오기로 했습니다.

매일 여직원들이 방을 청소하기에 무엇보다도 잘 알텐데 지금까지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를 하지 않아 그대로 방치한 결과가 되었습니다.

손님들께 뷸편을 드리는 것도 안 돼지만 지금까지 문제없다고만...

일이 닥치고 문제가 발생하면 그 때서야 이야기합니다.

정말 답답해서 어제 저녁도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손님께 미안하기도 하고요.

미리만 이야기해 주어도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일인데...

이러한 점들이 이곳 사람들과 생활하는데 많은 불편이 있습니다.

방카보트도 미리미리 점검하여 수리하면 되는데 손님들께서 계실 때

꼭 이야기 합니다.

문제있다고요.

어제 저녁 여직원 한 명에게 잔소리 했습니다.

그 여직원은 방청소를 할 때 화장실 청소는 하지 않고 다른 직원에게만

화장실 청소를 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자기는 방청소만 하겠다고...

그래서 매니저가 화장실 청소도 하라고 했는데 말을 잘 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여직원에게 뭐라고 했죠.

그랬더니 어제 저녁 제가 다시 불렀더니 뒤도 안 돌아보고 집으로 갔다고 합니다.

지금 아침 여덟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출근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 달까지만 출근시키고 그만두게 하려고 마음을 먹고 고민을

계속하고 있었는데 어떻게보면 잘 된 일이지요.

그만두라고 하는 말을 하기도 아주 어려운데...

이 여직원은 외국인 남자친구가 많아 자주 외국인 남자들이 저희 리조트에 찾아와서

여직원을 찾곤 합니다.

그래서 제가 될 수 있으면 외국인 남자친구들이 근무시간에 찾아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예전엔 아주 순진한 친구였는데 어느 외국인 한 명이 이 친구를 변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태도가 많이 변한 것이지요.

아무튼 할 수 없죠.

다른 사람을 또 구해야 합니다.

잔소리 한 번 했다고 주방장도 그만두었고, 그리고 여직원도...

도대체 저는 운영자로서 본인들이 실수한 것에 대하여 잔소리도 할 수 없는 것인가

되묻고 싶습니다.

새로운 여직원 두 명이 이번 주부터 일을 시작하여 많이 서툴지만...

그래서 많이 불안합니다.

어쨌든 이렇게 오늘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오늘 쉬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저는 다시 제 일을 위하여

준비하러 나가겠습니다.

좋은 그리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여러분들이 부럽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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