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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오전 4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여 오전 5시 13분 리조트를 출발하여

약 2시간 40분만에 세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주 오랜만에 가 본 세부였다.

많은 빌딩들이 바다를 중심으로 해안가 주변에 들어서고 있었다.

교통체증은 상상을 초월했다.

시내를 관통하는데 모든 시간을 다 허비한다.

오늘도 여직원 모두를 데리고 가서 세부시내를 보여 주었다.

세부를 처음 가 보는 친구도 있었다.

비록 맛있는 것은 사주지 못했지만 그래도 하루 종일 똑같은 메뉴로 함께 했다.

퇴근시간과 하교시간을 피하기 위해 세부에서 오후 3시에 출발하여 3시간 10분만에

리조트에 무사히 복귀했다.

내일부터 오시는 손님을 위하여 SM몰에서 장을 보고 한국식품점에 들려 음식재료들을

사가지고 왔다.

어제 설날이 다가옴을 알았다.

올해 설날은 아무 생각없이 다음 달인 2월인 줄 알았다.

이곳엔 한국 달력도 없고 필리핀 달력밖에 없어서 휴일에 대하여 둔감한 편이다.

이번에 오시는 손님들이 설날을 함께 보내실 분들이다.

음식부터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어제 저녁부터 오늘도 두마게티로 가는 배가 운항하지 않았다고 한다.

릴로안에 파도가 오늘 엄청 쳤다고 한다.

릴로안에는 어지간해선 파도가 없는 곳인데...이상하다.

리조트 앞에 항상 파도가 높게 쳐서 몇 번 스피드 보트가 물에 가라앉아 고생을 하여

며칠 전 파도가 없는 릴로안으로 스피드 보트를 옮겼는데 오늘 또 물에 가라앉았다고

세부에 있는데 연락을 받았다.

일본인 리조트 직원이 이것을 보고 나에게 연락을 해 준것이다.

정말 미치겠다.

어쩌란 말인가.

올해만 벌써 네 번째 침수되었다.

그리고 배를 뒤집는 과정에서 몇 군데 파손되어 수리도 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배의 설계가 잘 못된 것 같다.

이 배를 포기하고 다시 건조해야 된단 말인가...

이 배에 장착할 75마력 엔진도 버려야 할 것 같다.

신제품 엔진을 샀는데 딱 서너 번 써보고 물에 침수되어 수리를 세 번 했는데도

고장이 더 발생한다.

이제는 피스톤부터 크랭크축까지 문제가 있어 전부 교환해야 한다고 한다.

새 부품을 사서 교환하느니 확실하게 새로운 엔진을 다시 사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배를 포함하여 엔진...또 많은 돈을 잃었다.

정말 바다가 올해도 나에게 시련을 주는 것 같다.

언제까지 이러한 시련들이 계속되어야 하는지...

머리가 아프다.


오늘도 대체적으로 날씨는 화창했으나 오후에 비가 잠껀 내렸다.

파도는 아주 심하게...

내일은 조금 잠잠해질까...

두마게티에 나가서 장도 더보아야 하는데.

배도 건져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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