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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6. 10. 03 월요일 (아주 맑음)

2016.10.03 20:00

건우지기 조회 수:472

새벽부터 일어나 리조트 외부청소를 마치고 모든 직원들을 데리고 두마게티로

나가 쇼핑몰에서 필요한 품목들을 살 수 있도록 하고,

 나는 객실의 침대를 좀 더 편하고 품위있는 디자인으로 교체하기 위해 미리 주문한

침대의 작업상황을 점검하고, 건물 지붕의 그물막을 교체하기 위한 그물막을 큰 돈을

들여 구매했다.

그물막과 함께 리조트를 단장할 페인트도 구매했다.

두마게티 쇼핑물을 휘젓고 다니는 여직원들의 눈이 반짝 빛이 난다.

한창 갖고 싶은 것이 많을 나이인데..다 갖고 싶겠지.

마음같아선 하나라도 더 사주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고.

오늘은 매니저가 두마게티 나가는 길에 직원들을 데리고 가서 점심을 사주고 싶다고

요청하여 이루어진 나들이이다.

매니저의 생일이 이번 달이라고 하는데 생일날 손님의 예약이 있다고 오늘 한 턱을 쏜 것이다.

그래서 나도 점심을 얻어 먹고 조금 미안하여 미리 생일선물을 사주겠다고 하니 괜찮다고 하여

억지로 트레이닝복 바지를 하나 선물로 사주었다.

고맙다고 인사는 하지만 미안해 하는 눈치이다.

그전에도 이미 선물을 많이 받았다고...

제가 한국에 다녀 올 떼 매니저를 포함하여 직원들의 선물을 많이 시왔기 때문에.

어쨌든 다가오는 생일이니 선물은 해야지.

직원들 생일 때는 케익과 음식 그리고 옷 한두 가지 또는 바디로션, 샴푸 등을 선물한다.

생활에 필요한 품목들을 사주는 것이 좋다.

매니저의 생일이 이번 달 언제인지 물어봐야 겠다.

조촐하나마 생일상이라도 직원들에게 준비를 하라고.


이번 연휴는 손님의 예약이 없다.

연휴에 손님의 예약이 없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필리핀의 다른 유명한 지역은 손님의 예약이 많으리라.

이곳 칸루마카, 릴로안 지역은 아직도 다이버들에게는 생소한 곳이다.

나도 다이버로서 필리핀의 구석구석을 다 다녀보았지만 이곳만치 좋은 곳은 보지 못 했다.

사실 내가 이곳에 자리잡은 이유도 그 이유다.

그래서 오시는 손님들께 이곳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열심히 가이드를 하곤 한다.

그 무엇 하나라도 더 보여드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어쩔땐 의욕이 앞서 손님들께 꾸중도 듣곤 한다.

안 봐도 되니 천천히 그리고 힘들게 다이빙하지 말자고...

이럴 땐 굉장히 무안하고 의기소침해진다.

다이빙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하는데...

그러나 언젠가는 이곳 칸루마카, 릴로안 지역도 변하겠지.

그러나 지금의 이곳이 좋다.

번잡하지 않고 조용함의 그대로이다.

한국인이 좋아하지 않는 중국인 다이버들은 이곳에 아직은 없다.

시끄러운 음악소리도, 오토바이 그리고 차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다.

오직 싱그러운 바닷소리만 들린다.

지금의 이대로가 좋다.

어찌보면 한국인들에게는 무료하고 심심한 곳이 될 수도 있으나 진정 인간과 바다와 다이빙을

사랑하는 손님들이 찾아주시는 다이빙의 요람을 만드는 것이 나의 꿈이고 희망이다.

연휴에 손님이 없어서 조금은 서운하지만 괜찮다.

나를 믿으시고 찾아주시는 분들께 최선을 다하자.

비록 한 분일지라도...언제가는 나의 진심을 알아주시겠지.

오직 그 날을 위하여...이 자리를 지키자.

매일 손님으로 북적되는 리조트가 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투어거격을 가지고 흥정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나의 손님을 최고로 모시는 것이 나의 책임이고 사명이다.

나의 본분을 다하면 그만이다.

누가 나에 대해서 욕을 해도 좋다.

감수할 자신이 있다.

난 자신있게 그리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최고의 리조트 최고의 손님이 이곳이다.

바로 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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