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바람이 불며 제법 파도가 일렁인다.

네그로스에서 오는 백파가 조류와 바람을 따라 세부섬으로 접근을 한다.

그러나 이런 파도는 다이빙과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정도이다.

그 동안 너무나도 잔잔했기에 오늘의 파도가 보이는 것이다.

약시 필리핀의 바다는 4월부터 최적의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아쉽게도 필리핀의 4월은 어찌보면 비수기이다.

다이빙에 최적일 때 손님은 많지 않다.

그래서 보홀도 하루에 항공기 한 편만 운항되고 있다고 한다.

세 편이 줄었다는 소식이다.

이 비수기가 끝나면 또 증편이 되겠지.

어찌되었든 손님들이 오시기 전 만만의 준비를 할 수 있는 기간이 있어서 괜찮다.

손님을 위해서도 리조트를 위해서도 어느 정도의 휴식기간이 필요하다.

물론 리조트 입장에서는 휴식기간이 없이 준비하는 시간으로 활용한다.

오전에 거의 모든 직원이 방카보트로 가서 공기통 거치대를 부착하고 왔다.

전문적인 기술자가 만들지 않아서 그런지 조금은 어색해 보이고 서툴러 보이지만

그래도 우리 손으로 만들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그저 손님들이 다이빙에 조금이라도 편하면 된다.

총 22개의 공기통을 거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오후 1시 30분에 점심식사를 하고 여직원들은 가족실 대청소를 재실시 한다.

레이몬은 방카보트로 가서 뒷마무리 작업을 하고.

나는 잠깐 쉬었다가 릴로안 지역에 우리 배를 정박시킬 수 있는 장소를 알아보러 갈 것이다.

오늘 오전 6시 조금 넘어 여직원들과 처음으로 걷기운동을 했다.

약 50분 간 걷다가 왔다.

내일도 그리고 모레도...손님이 계시지 않을 대 꾸준히 해 보려고 한다.

근육운동은 손목이 아파서 하질 못한 지 몇 년이 지났는 지 모른다.

손목의 통증이 고질병이 되었다.

그 동안 너무 무리하게 손을 사용하여 그러하리라.

아마도 평생 손목이 아플 듯하다.

운동을 하고 싶은 데.

정말 속상하다.

이제는 빠질 근육도 없다.

한국에 가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예전과 비교하여 근육이 없다는 판정을...

비만이고 지방간이라고...

술도 잘 먹질 않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