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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0. 11. 22 일요일 (아주 맑음)

2020.11.22 17:20

건우지기 조회 수:59

일요일인 오늘 전직원에게 휴가를 주었다.
간단하게 아침청소만 하고 각자 개인시간을 가졌고 나는 원하는 직원만 데리고 차를 이용하여 산을 다녀왔다.
오슬롭 투말록 폭포를 지나 삼보안과 히나틸란  능선을 타고 내려오는 코스인데 산꼭대기에서 바라다 보는 모습이 굉장히 아름답다.
멀리 보홀섬도 보이고 반대편으로는 바이스시도 보인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양쪽으로 보이는 바다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풀밭이 환상적이다.
정말 그림같은 집을 지을 수 있는 곳.
고지도 높아 항상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어 에어컨이 필요없는 곳.
오늘도 직원들과 정상에서 차를 주차시키고 풀밭에서 강아지들과 달리기를 하며 노는 직원들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고 느껴졌다.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을 눈과 가슴에 많이 담아왔다.
그러나 한 가지 슬픈 이야기도 있다.
투말록 폭포를 지나 비포장 산길을 한참 올라왔는데 길가에 아주 작은 새끼 강아지가 있어 왜 이런 산속에 강아지가 있을까하고 주위를 살펴보았는데 민가도 없었다.
차도 사람도 잘 다니지 않는 산길에 그래도 길가에 있어 불안하여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조그마한 화물차가 오면서 나무들을 줍는 사람들이 있어 이 강아지가 주인이 있느냐고 물으니 자기들도 아까 보았는데 이렇게 강아지들만 있었다고 하여 혹시 어미개가 있는 지 주위를 살펴 보았으나 한 마리의 강아지가 더 있길래 걱정되어 리조트로 함께 왔다.
오면서 직원들에게 왜 이런 산속에 어미도 없는 새끼 강아지가 있을 수 있냐고 물어보니 별로 대수롭지 않게 아마도 어떤 사람이 버리고 갔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두 마리가 다 암놈이었는데 숫놈은 키우고 암놈이라 버렸을 것이라고.
암놈은 나중에 새끼를 가지게 되니 부담스러워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먹을 것 하나없는 이런 산속에 어린 생명을 버릴 수 있단 말인가?
직원들이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필리핀에서는 이런 일이 자주 있는 모양이다.
정말 눈물이 나고 화가 치민다.
리조트로 오는 내내 두려운 눈으로 직원들 품에 안겨있는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나는 이미 22마리의 강아지들과 함께 살고있다.
분양하는 것 자쳐도 내가 버리는 것 같아 그렇게 하지 못하고 함께 살고 있는데 버려진 2마리의 새끼를 데리고 가자고 하니 다들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나를 쳐다보길래 그럼 여기에 서 새끼 강아지들이 살 수 있냐고 물으니 다들 죽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기에 그럼 죽게 놔두냐고 하니 아무 말도 못한다.
빨리 차에 실으라고 했다.
직원들이 무엇을 걱정하는 줄 알고 있고 나를 걱정해 주는. 마음도 안다.
이미 우리에게는 많은 강아지들이 있기에.
그렇지만 이 어린 생명앞에 무엇을 걱정하고 앞뒤를 가린단 말인가?
이 생명을 버린 인간을 속으로 신나게 욕을 하며 데리고 왔다.
짐승보다도 못한 인긴들이 세상에는 존재한다.
정말 인간같지 않은...
서둘러 리조트로 돌아와  새끼에게 밥을 주고 가지고. 있던 구충제도 먹이고 목욕시킨 다음 잠자리도 마련하여 주었다.
낯설은 잠자리라 그런지 아니면 어미를 찾는 지 낑낑거리며 운다.
며칠지나면 괜찮아 지겠지만 수시로 직원들에게 놀아주라고 할 것이다.
이름도 지었다.
행운과 행복이라고 지었는데 괜찮은 지 모르겠다.
나를 만난 것이 행운인지 모르겠으나 반드시 행운이 되기를 노력할 것이고 버려진 아이들 이었으니 앞으로는 우리와 행복해 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 함께 잘살자.
좋은 인연으로.
우리가 서로 좋은 인연이 될려고 내가 오늘 그 산길을 택했나 보다.
원래 그 길은 내가 산에 갈 때 전혀 가지 않는 길인데 오늘 내가 그 길을 택했으니 벌써 우리는 인연이 있었던 것 같다.
너희들을 버린 그 못된 인간들 보다 훨씬 좋은 할아버지가 될께.
걱정하지 말고 건강하게 자라주렴.
절대 너희들을 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두려워 하지 말아라.
불쌍한 녀석들...
이곳은 청명하고 쾌청한데 건너편 두마게티와 산호세는 산에 비구름이 잔뜩 끼었다.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이곳은 비올 확률 0%.
건너편이 비가오니 이곳은 바람이 불며 파도만 높아진다.
다이빙은 다음으로 미뤄야겠다.
오랫동안 다이빙도 쉬었다.
한 번 안 하게되니 자꾸만 미룬다.
열정이 식은 것인가?
모르겠다.
오늘 행운이와 행복이를 만났으니 슬프지만 기쁜 날이라고 생각하자.
내일 두마게티 동물병원 에 연락하여 예방접종에 대해서 문의를 해야겠다.
행운이와 행복이와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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