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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3. 04. 07 금요일 (아주 맑음)

2023.04.07 17:37

건우지기 조회 수:61

따뜻함이 좋다.

강렬한 햇살도 따뜻한 온수도...

세 번의 다이빙을 혼자 했다.

릴로안에 새로운 부이작업을 하여 비상 시 우리 배를 옮겨 놓기 위함이다.

겨울철 칸루마카 지역은 파도가 강한 반면 릴로안 지역은 상대적으로 잔잔한 편이다.

그래서 릴로안에 부이작업이 필요하여 오늘 작업을 했다.

오늘 하루로서 작업이 충분치 않아 앞으로 2일은 더 작업을 해야한다.

수심 20m 지점에 있는 큰 바위에 밧줄을 묶는 작업이다.

연거푸 세 번의 작업을 했더니 물속에서 추위를 느꼈다.

다이빙 후 온수로 오랫동안 몸을 녹였다.

오늘도 여전히 바다가 잔잔하다.

그저께 한 번 파도가 치더니...

필리핀은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휴무다.

동네 곳곳에서 노래소리와 춤추는 모습들이 보인다.

참으로 즐겁게 사는 모습들이다.

왜 이렇게 쉬는 날은 많은 지...

즐겁게 살면 좋겠지.

세상 걱정없이...

우리 직원들만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 같다.

들려오는 노래소리에 따라 부른다.

내일도 부이작업을 할 것이다.

부이작업을 하며 고래상어라도 옆으로 지나가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는 데

거북이들이 내 옆에서 나의 작업을 보고 있었다.

그래도 친구가 있어 덜 외롭고 힘들지 않게 작업을 했다.

가끔가다 거북이와 눈을 마주치며 눈으로 가슴으로 대화했다.

오늘로서 3일째 직원들과 아침에 걷기운동을 했다.

50분에서 1시간 동안.

내일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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