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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2. 02. 25 금요일 (맑고 흐림)

2022.02.25 17:59

건우지기 조회 수:89

대체적으로 흐린 가운데 햇볕이 들쑥날쑥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일을 하는데 땀이 더 솟는다.

바다는 바다 가운데를 중심으로 백파가 일어나고 있고 해안으로 너울성 파도가 밀려 온다.

내 방에서 보는 바다가 그리 시야는 좋지 않은 듯.

다이버들의 발길이 끊어진 바다는 2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을 듯 하나 가끔가다

들어가 보면 큰 변화는 없으나 태풍이 지나가면 그 영향으로 얕은 곳의 산호들이

큰 피해를 입어 전쟁터 같은 분위기이다.

한국에 계시는 분들의 기대가 큰 모양인데 오시면 실망하실 듯.

그만큼 태풍의 충격이 컸다.

아마도 카시리스의 수많은 산호와 갓 자라기 시작한 수밀론의 산호도 큰 피해를 당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12월 태풍이 오기 전 11월 달에 가 본 수밀론섬의 변화도 느낄 수 있었다.

상어와 잭피쉬 그리고 바라쿠다 무리도 적어졌고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는 지

크기도 작은 녀석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다이버와 생태계의 상관관계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부력만 잘 맞추어 산호만 건드리지 않는다면 생태계 변화는 없을 것으로...

사실 나는 인간과 수중생물 간의 교감도 있으리라 믿는다.

육상의 동물들을 보면 인간과 함께 더불어 교감을 나누며 사는 모습을 보면 분명 수중생물도

그러하리라 생각해 본다.

무조건 만지지 못하게 하는 것이 다는 아닌 것 같다.

일단 다이버가 만지면 괴롭히는 것으로 간주되는 것이 좀 아쉬운 부분이다.

해외토픽을 보면 바다에서 고래와 상어 그 외 큰 물고기들과 포옹을 하며 교감을 나누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

그 것은 분명 싸우는 것도 아니고 인간이 일방적으로 만지는 것도 아니다.

교감이 없으면 만지려고 하면 분명 도망칠 것인데.

예전에 손님 한 분과 다이빙을 하다가 바위밑에서 발버둥치고 있는 다금바리를

만났는데 났시꾼과 사투를 벌였는지 입술이 찢어졌고 거기에 낚시바늘이 걸쳐저

있었고 낚시줄도 끊어진 채로 있었다.

아마도 오랫동안 낚시꾼과 싸움을 했는지 몸에 많은 상처가 있었고 바위틈에 숨어있던

상태로 나를 만난 것이다.

일단 큰 크기에 놀랐고 가까이 다가가 몸을 똑바로 세워주려고 했으나 자꾸만 옆으로 누워버리는

상태를 유지했다.

정말 수없이 몸을 세워주었는데 소용이 없었다.

다이빙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뱔견된 것이라 많은 시간을 다금바리와 함게 했다.

손님도 안타까워 하시는 모습이 역력했다.

육상에 사는 동물이면 병원이라도 데리고 가겠지만...

방법이 없었다.

나의 앞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것이었다.

그 날의 다이빙은 착찹한 심정이었다.

이것도 하나의 교감이 아닐까?

분명 나보고 살려달라고 했을 터인데...

나는 살릴 방법이 없었다.

그 이후로 다이빙을 하면 수중생물과 교감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늘 생긴다.

예전에 수밀론에서 내가 내는 소리가 있는데 그 소리를 내면 고기들 무리가 모여드는

현상이 있어 수밀론 다이빙을 할 때마다 이 소리를 내곤 했다.

손님들도 아주 놀랴셨다.

어떤 소리에 반을을 하는 것이다.

이것도 교감이 아닐까?

위험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분명 수중생물과도 교감을 만들 수 있을 듯하다.

생각만 해도 아름답다.

공기통 하나를 다 써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다이빙이 그립다.

 

어제 데리고 온 강아지는 다시 엄마품으로 보냈다.

1개월밖에 되지 않아 사료도 잘 먹지 않아 위험한 생각이 들어 2개월이 넘은 후 다시 데려오려고 한다.

무사히 엄마품에서 잘 자라주길...

귀여운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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