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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2. 02. 23 수요일 (맑음)

2022.02.23 21:04

건우지기 조회 수:85

바다의 심술이 다시 시작되었다.

먼바다에서 밀려오는 백파가 리조트 앞까지 전달되어 부서진다.

지금 내가 바라는 바다는 그저 적막한 바다다.

아무런 시끄러움이 없는 고요한 바다가 좋다.

하늘도 마찬가지.

깨끗한 파란 하늘 그리고 하얀 뭉게구름이 산에 걸쳐 있는 신비로운 모습이 좋다.

아무도 없는 산길을 혼자 걷고 싶고 아무 발자국도 없는 하얀 모래의 해변을 혼자 걷고 싶다.

이럴 때 적막한 사막을 혼자 여행하는 것이 제격인데.

사막엔 산도 있고 바다도 있고 하늘도 있다.

그리고 신기루도 있다.

지금은 늦었지만 다시 한 번 사하라 사막을 달리고 싶다.

예전 젊은 나의 모습이 그립다.

순진(?)했던 나의 젊은 시절.

진정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

타임머신만 있다면.

이렇게 나이가 들어가면 젊었던 시절이 사무치도록 그리워지나 보다.

나만이 그런 것은 아니리라.

오늘 아주 오랜만에 역기를 들어 보았다.

불과 5~6년 전만 해도 아주 우습게 들었던 무게를 오늘은 아예 들지도 못하고 아주 가벼운

중량을 들었다.

그 것도 벅차다는 것을 느꼈고 자존심이 상해 하던 운동을 끝내버리고 싶은 감정이 북받쳤으나

간신히 참고 20여 분간 운동을 했다.

내일도 해 보자고 스스로 주문을 외웠으나...

과연 내일도 역기앞에 설 수 있을 지 장담은 하지 못하겠다.

너무 몸이 약해졌다.

뱃살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을 차지하던 근육이 다 사라져 버렸다.

몸이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살았는데.

내 스스로 게을러서 그렇게 된 것인데 내 자신에게 화를 내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리고 자만했던 것도 사실이다.

20년 넘게 운동을 했기에 몇년을 운동을 하지 않아도 다시 시작하면 에전의 근육을 회복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큰 오산이다.

나이와 세월은 속일 수 없는 것을.

지금 뼈저리게 느끼며 살고 있다.

나는 내 스스로 강하다고 자부했다.

자만과 오만.

젊은 시절의 내 모습은 그럴 수도 있었으나 지금은...

초라한 몰골이 되었다.

내 스스로 불쌍한 생각도 든다.

나의 팔뚝 그리고 다리 그리고 가슴을 보면...슬프다.

운동을 단 5분이라도 할 지언정 무조건 역기앞에 서보자.

마음이 중요하다.

예전의 모습을 이제는 더 이상 나의 몸에서 찾을 수 없지만 이렇게 허무하게 늙어가고 싶지는 않다.

조금의 자존심이라도 회복할 수 있도록 나를 움직여 보자.

나의 몸을 보며 슬퍼지기 싫다.

해 보자.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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