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큰 비가 내렸고 지금은 아주 흐린 날씨이다.

네그로스 높은 산을 중심으로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고 곧 또 다른 비가

한바탕 내릴 기세이다.

오전 10시가 다 된 지금도 아직 햇살을 보지 못했다.

윗층 물청소를 끝내고 잠시 방으로 들어 와 샤워를 할 예정이다.

어제부터 두 개의 수영장에 물을 채우기 시작했다.

약 12시간 물펌프를 이용하여 물을 채웠는 데도 하나의 수영장 반도 체우지 못했다.

3개의 물호스를 이용하여 채운다.

3월 10일 다섯 분의 손님이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리조트를 방문하신다.

예전에 방문해 주셨던 분이시다.

반가운 손님들이라 설레인다.

하루의 시간이 더디게 간다.

그만큼 보고싶은 분들이라 그러한 가 보다.

비록 3일 동안 머무르시지만 리조트 본래의 모습대로 보여드리기 위해 2개의 수영장 마저도

다시 물을 채우는 것이다.

이미 2개의 수영장은 물을 채워 게속 유지관리 하고 있는 중이다.

밤새 내린 비로 오염된 곳이 많아 아랫층도 물로 대청소 중이다.

남자직원들은 오늘 휴뮤를 주었고 전부 두마게티로 나가 오토바이 운전면허증도 만들도

시내에서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고 있다.

오토바이 면허증을 내가 만들어 주는 데 총 만오천 페소가 소요된다.

처음 이야기한 것보다 많이 들어가게 되었으나 그냥 만들어 주기로 했다.

늘 리조트 일에 대해서 성의를 다하는 친구이기에,

오후엔 반짝 햇살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어제와 밤사이 큰 파도가 귀를 때렸는데 지금은 잔물결만 있는 정도이다.

그러고보니 오늘이 2월의 마지막날이자 직원들의 월급날이다.

사실 지금은 직원들의 월급날이 다가오면 부담스러워 진다.

매니저를 제외한 모든 직원들에게 월급을 지급하고 있기에 오랫동안 아무런 수입없이 비상금으로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손님도 없는 리조트에 매월 전깃세와 수돗세는 왜 이렇게 많이 나오는 지 모르겠다.

물로 대청소를 할 때는 거의 지하수를 사용하는 데도.

모든 부분에서 필리핀의 물가가 상승되었고 공공요금도 인상되었다.

현지에서 생활하는 나로서는 민감하고 피부로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지구촌 어느 한 곳에서는 전쟁이 일어나 무고한 시민들과 군인들의 사망소식이 들려오는데

이곳 필리핀 사람들은 전쟁이 발생했는 지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고 관심도 없는 듯하다.

남의 일이 결코 아닌 데 말이다.

이 지구에서 이러한 전쟁이 발생하면 안 되는데 정말 안타갑다.

침략자에 대항하는 시민들과 군인의 모습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전쟁을 막기 위해 군인은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는 말도 있다.

훈련을 전쟁같이 해야 한다.

나라가 힘이 없으면 이런 수모를 겪는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하여 배웠다.

힘을 길러야 한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자.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 먼저 스스로 고민하고 좋은 지도자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의무이고 책임이다.

부디 우크라이나 사태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지금이라도 멈추기를 간절히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