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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2. 04. 08 금요일 (비)

2022.04.08 20:53

건우지기 조회 수:133

오늘도 비가 멈출 줄을 모른다.

그냥 내리는 비가 아니고 쏟아 붓는 비다.

태풍도 아닌데 폭우로 인하여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하루 이틀 내리는 비가 아니고 벌써 며칠째 이런 폭우가 내리는지 모르겠다.

따스한 아랫목이 생각나는 날씨다.

이제 그만 좀 내렸으면.

오늘 오전 6시 30분 리조트를 출발하여 모알보알로 향했다.

중간 지점인 알레그리아에서 폭우로 인하여 또 도로가 유실되고 산에서 토사들이

쓸려 내려오고 산사태가 나서 도로를 가로막아 갈 수 없기에 산에 있는 우회도로를

선택하여 갔으나 포장이 안 된 도로라 진흙투성이어 차가 제대로 갈 수가 없었다.

오늘은 픽업트럭이 아닌 승용차를 끌고 갔는데 정말 진퇴양난이었다.

차밑바닥을 돌에 부딪치기를 수없이 하여 간신히 우회를 하여 모알보알에 도착을 했다.

오늘 매년 하는 차량등록을 위하여 모알보알에 간 것이고 다음 달까지 매연검사소의 예약이

끝났다고 하여 간신히 사정하여 금요일에 예약을 잡은 것이다.

매일 많은 사람으로 붐비는 매연검사소가 오늘은 한가했다.

계속되는 폭우로 도로유실 그리고 산사태로 산에 사는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끌고 올 수 없기에

검사소가 한가했던 것이다.

매연검사와 차량등록에 대한 서류를 주고 일주일에 후에 서류를 찾으러 오라고 하여 

리조트로 복귀하려는데 왔던 길로는 다시 갈 자신이 없어 멀어도 다른 우회도로를 이용하려고

출발했다.

론다에서 알가오로 빠지는 산길이다.

론다 시내를 지나 산길로 접어들며 운전하는데 우측 길가에서 누군가가 강아지를 발로 걷어차는 

모습이 보여 서행을 하면서 거울로 보았는데 강아지가 잘 움직이지 못하는 것 같았고 

아마도 길가에서 사고를 당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그런데 왜 강아지를 발로 차서 하수구

가까운 곳에 버릴려고 하는 것 같아 차를 서서히 뒷걸음으로 움직여 강아지한테 갔는데

발로 차던 사람은 없어지고 젊은 친구 두 명이 강아지를쳐다보고 있는 것이었다.

매니저와 내가 강아지 상태를 확인하는데 팔과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고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고

일어서려고 노력은 하나 일어서지를 못했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강아지를 도와주라고 해도 들은 척도 안 하고 쳐다보고만 있어

강아지 주인이 누구냐고 하니 가르쳐 주어 집에 가니 밥을 먹고 있었고 조금 전에 강아지를

발로 차서 하수구쪽으로 몰던 그 사람이었다.

나는 화가나서 강아지를 병원으로 데리고 가고 싶으니 도와달라고 하니 죽어도 괜찮다고 하며

대수롭지 않게 행동하기에 정말 화가 나 돈을 줄테니 병원까지 같이 가자고 하니 밖으로 나오더니

또 괜찮다고 하며 강아지를 질질끌어서 집뒷쪽에 갖다 놓고 됐다고 하기에 병원비를 내가 내고

너에게도 돈을 줄테니 너의 오토바이로 병원에 가자고 했다.

조금 투덜거리며 밖으로 나왔고 강아지를 오토바이 싣고 나의 차를 다라왔다.

알칸다 클라닉에 가니 의사는 없고 사료와 강아지 용품만 판매하는 곳이기에 다시 모알보알

클리닉에 가니 12가 안 되었는데 점심시간이라고 메모를 붙여놓고 오후 1시 30분에 문을 연다고

쓰여 있어 기다릴려고 하는데 강아지 주인이 자기는 바빠서 먼저 간다고 하기에 정말 화가 치밀어

돈을 주고 가라고 하였다.

그러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는 것이었다.

정말 화가나서 이 강아지를 꼭 살리고 싶었다.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고 너무 오래 기다리는 것 같아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 시장으로 가서

고무다라를 사와 강아지를 고무다라에 눕히고 모알보알에서 약 1시간 40분 정도 떨어진 칼칼로 이동하여

병원을 찾았다.

다행히 엑스레이도 있고 거의 모든 검사를 할 수 있는 키트도 있고 의사도 있었다.

강아지 상태가 안 좋아 내일 엑스레이를 촬영하겠다고 하여 우리는 이곳에서 아주 먼 곳에 살고

강아지가 사고를 당한 것 같아 구조를 한 것이 지금 엑스레이 촬영을 해 달라고 사정하여 촬영을 했고

다섯 가지 검사를 더 했다.

정말 다행히 뼈는 괜찮다고 하여 안심을 했고 그러나 무엇에 부딪쳤으면 내상이 입었을 것이고

내부에서 출혈이라도 있으면 살 수가 없기에 의사보고 진단을 잘 해 달라고 부탁하고 부탁을 했다.

주사도 놓고 약도 먹이고 하여 강아지가 힘없이 늘어져 잠을 자는 것 같기에 괜찮냐고 재차 물으니

일단 오늘 데리고 가고 내일 상태를 보라고 하였다.

한 달 치 약도 준비하여 일단 리조트로 데리고 왔다.

사실 적지 않은 비용을 병원비로 지불했다.

직원들은 나의 행동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우리 직원들도 강아지를 많이 좋아는 하지만 오늘과 같은 상황에서 강아지를 구조하여 병원비를

쓰는 자체를 어찌보면 아까워 하는 것 같다.

사실 나도 강아지를 차에 태우고 병원을 찾아 다니면서 내가 왜 이러는 것일까라는 생각도

들기도 했다.

그리고 병원비가 많이 들 것이라고 걱정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들은 잠시 반드시 강아지를 살리고 싶었다.

사고를 당한 것도 억울하고 아픈데 주인한테 발길질을 당하고 버림받은 강아지만 생각했다.

그리고 그 주인놈을 경멸하고 증오하며 화가 치밀어서 반드시 살려 다시 주인놈 집으로 

데려가고 싶었다.

그러나 리조트에 도착한 지금 만약 나의 소망대로 저 강아지가 건강하게 다시 일어난다면

그 못된 주인놈에게 다시 주어야 하는 것에 대하여 고민이 된다.

다시 주어도 잘 보살필 것 같지가 않다.

그렇다고 내가 키우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나에게는 이미 돌보야 하는 아이들이 30 마리이다.

리조트에 25 마리 그리고 외부에 5 마리.

아이들 밥값도 벅차다.

2년 넘게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아이들 배고프고 굶기지 않기 위해 강아지들 밥부터 항상

먼저 샀다.

여우있게 사놓으면 내가 배부르고 기분이 좋다.

그나저나 저 아이를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이 된다.

일단 살리는 것부터가 중요하니 살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여 돌봐야 한다.

오늘 밤이 고비다.

일단 물과 사료를 주었는데 아주 조금밖에 먹질 않는다.

밥을 잘 먹어야 살 수 있는 확률이 높은데...

우리 강이지들 밖으로 내쫒고 혼자 쉬라고 강아지집에 넣어 주었다.

그리고 어두울까봐 불도 밝혀 주었다.

오늘 밤을 잘 견디어 주길 바라고 바란다.

한 번씩 나가서 볼 예정이다.

오늘의 병원비와 차량 유류비가 많이 소요되었으나 전혀 아까운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나로 인해 소중한 생명이 살아 날 수 있다면...

리조트로 데리고 오면서 직원들과 차안에서 강아지 이름을 다시 지어주었다.

여자 아이이지만 "스토롱"으로.

우리 스토롱이가 오늘 밤을 잘 견디고 반드시 살아나 주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비도 이제 제발 멈추어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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