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의 맑은 하늘이 오후되면서 급변하여 바람이 불고 파도가 치고

비가 쏟아졌다.

오전에 리조트 전체가 오랜만에 바싹 말라서 좋았는데 다시 모든 것이 젖어버렸다.

거대한 태풍은 다행히 일본 밑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정말 다행이다.

오전에 리조트 전체를 말끔히 청소를 끝냈고 오후엔 좀 쉬려고 했으나 페인트가

필요하다고 하여 페인트를 사러 갈려고 차 시동을 걸었는데 시동이 걸리지 않았고

배터리 힘도 아주 약해 배터리를 교환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되어 오슬롭 타나완의

배터리 가게로 갔는데 배터리 가게는 문을 열었는데 다른 모든 가게들은 거의 문을 닫아

의아해서 물어보니 이번 일요일까지 부활절 연휴라고 한다.

그래서 어제도 가게들이 문을 닫았다고.

배터리는 내일 사는 것으로 했다.

배터리를 교환하기 전에 포드회사 기술자에게 먼저 물어보라고 한다.

배터리를 교환하게 되면 자동차의 모든 기능이 리셋된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잘 이해하지

못해 일단 보류하고 내일 처리하는 것으로 했다.

일단 먼저 배터리를 교환할 예정이다.

자동차가 움직여야 다른 것도 할 수 있으니.

자동차 배터리 수명이 2년을 가까스로 채운다.

2년 넘어도 잘 사용하는 배터리도 많은 것 같은데.

제품의 차이일까?

부활절 연휴라 그런지 차의 이동이 많다.

두마게티로 넘어가는 차량의 행렬이 길다.

우리는 연휴인지도 모르고 일을 한다.

연휴라고 알았어도 일은 했겠지만.

가게들이 거의 문을 닫아 재료를 사지 못해 내일부터 무슨 일부터 먼저 해야 될 지.

페인트가 당장 급한데.

그동안 여유분으로 사놓았던 페인트를 다 사용하였다.

항상 여유롭게 재료를 사놓아도 금방 없어진다.

내일은 서둘러 청소를 하고 오후쯤 어디론가 다녀올까 생각 중이다.

다음 주부터 배에 FRP를 올리는 작업을 한다고 하는데 작업에 필요한 재료를 리조트에서

싣고 갔다주어야 하는 일도 있다.

나가는 길에 재료도 싣고 에어컨도 하나 새로 사야되고 텔레비젼도 수리를 해야 하는데

겸사겸사해서 두마게티로 나가볼까 한다.

그리고 3~4일 머물다 19일에 오시는 손님 한 분 일정에 맞추어 리조트로 복귀할까도 생각 중이다.

잠시 리조트를 떠나있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이다.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싶다.

나의 생각대로 될 지는 모르겠으나 현재 나의 마음이 그러하다.

만약 외부에 머물면 이곳에 글도 쓰지 못할 것이다.

올해 한 번도 안 빠지고 이곳의 소식을 전해 드렸는데...

개인적으로 아쉽다.

올해는 한 번도 안 빠지고 글을 쓰고 싶었는데.

휴대폰을 이용하여?

인터넷이 안 되는 곳이면?

정말 며칠만이라도 혼자 방황을 하고 싶다.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