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태풍이 접근하고 있다.

아직은 필리핀 동쪽 먼바다에 위치하고 있고 진로는 예상할 수 없다.

필리핀 전체를 다 덮을 것 같은 거대한 태풍이다.

태풍이면 진저리가 처질정도로 두렵다.

부디 필리핀에 상륙하지 말고 바다로만 빠져나가주길 바라고 바란다.

오늘도 파도가 높고 바람이 불며 흐리고 비가 내린다.

바람이 엉망으로 만든 리조트를 청소하고 돌아서고 뒤를 보니 또 다시...

끝이 보이지 않는 청소다.

직원들에게 그만하고 내일 다시 시작하자고 했다.

이렇게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은...

무수한 나뭇잎과 꽃잎들이 날린다.

어제 객실청소를 완료했고 에어컨도 작동여부를 다시 점검했다.

수영장도 물청소로 마무리했다.

오늘도 곳곳에서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는 소리가 들린다.

요즈음 더욱 자주 들린다.

이것도 선거기간 하고 관련이 있는 지 모르겠다.

노래방 기계에 마이크만 있으면 하루 종일도 노는 이곳의 사람들이다.

노래부르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행복하게 보인다.

어려운 삶에 저렇게라도 즐겁고 행복하면 다행이다.

산다는 것이 특별할 것이 없다.

살아가는 것은 똑같고 방식이 틀릴 뿐이다.

물고기는 바다가 어떠한 환경이든 바다를 원망하지 않는다고 한다.

물이 흐리든 더럽든 차갑든 따뜻하든 물살이 빠르든...

그저 바다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 바다와 함께 있는 것으로 만족하고 산다고 한다.

산에 사는 나무도 산과 더불어 살고 태양도 구름과 더불어 산다고 한다.

자신이 위치한 곳에 감사하고 남을 원망하지 않고 더불어 살려고 마음이...

내 스스로 잘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 지 생각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늘 반성하는 하루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