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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2. 07. 13 수요일 (맑고 비)

2022.07.13 21:30

건우지기 조회 수:170

오전의 맑은 날씨가 오후 4시 가 넘으면서 강한 비가 쏟아진다.

하루 종일 바다는 거울과도 같았다.

하늘의 모든 구름이 바다에 녹아들었다.

조그마한 고깃배가 수면에 잔주름을 남기며 흐르기도...

오늘은 다이빙을 취소하고 손님과 함께 모알보알을 다녀왔다.

바디안에서 달라겟으로 넘는 새로운 도로를 따라 차를 이용하여 가보았는 데 

그야말로 최고의 경관이었다.

조그마한 설악산을 연상케 하기 충분했다.

다음에도 이 도로를 따라 산과 바다를 감상하며 반드시 다시 가보기로 마음먹었다.

오늘 스토롱과 스마일리 리조트를 떠났다.

스토롱은 원래의 주인품으로 돌려주었고 스마일은 다른 주인을 만났다.

스토롱은 산에 있는 민가에서 병이 들었는 지 주인에게 학대를 받고 있는 모습을 보았고

거의 죽어가고 있어 주인에게서 떼어내고 동물병원으로 긴급 후송하여 엑스레이 촬영과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하여 약과 주사를 처방하고 리조트로 데리고 온 강아지이다.

건강하게 살으라고 스토롱이라고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었고 약 6개월 넘게 우리의

보살핌을 받아 처음에는 걷지도 못하고 기어다녔는데 지금은 완전치는 않으나

걷고 뛰기도 한다.

그래서 오늘 큰마음 먹고 원래의 주인곁으로 돌려보낸 것이다.

주인의 성품이 좋지 않은 것으로 생각되어 보내지 않으려고 했으나 리조트 내

강아지들이 포화상태라 아픈 마음을 뒤로하고 돌려주는 것으로 한 것이다.

사료 한 포대를 사서 주인의 부인에게 정말 잘 보살펴 달라고 신신당부하고 왔다.

스토롱이 아닌 원래의 이름을 거기에 사는 사람들이 불러주니 꼬리를 치고 좋아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아픈 마음을 달래며 왔다.

정말 아프지 말고 살기를 그리고 주인도 잘 보살펴 주기를 기도한다.

스마일도 작년 12월 태풍이 불기 하루 전인 12월 15일 릴로안 방파베 부근에서 조그마한

새끼로 구조한 아이인데 지금은 의젓하게 잘 자랐고 아주 건강한 아이가 되었다.

모든 접종도 어릴 때 마쳤다.

늘 웃으면서 살으라고 이름도 스마일로 지어주었는데...

아주 건강해서 그런지 너무 요란스럽고 너무 짖어서 손님들께 불편을 드리게 되어 

스마일도 할 수 없이 다른 필리핀 가정으로 입양을 보낸 것이다.

스마일도 사료 네 포대를 사서 함께 전달하고 온 것이다.

매니저와 정이 많이 들어 떠나는 매니저를 보고 많이 짖기도 했다.

지금도 스토롱과 스마일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내가 버리고 온 것 같은 죄책감에 빠져든다.

마음이 우울하다.

비까지 내리는 이 저녁에 스토롱과 스마일을 생각하며 마음으로 한없이 울어본다.

미안하다 많이.

사랑한다 많이.

부디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살으렴.

꼭 다시 너희들 보러갈 거야.

약속한다.

너희들 밥과 간식 꼭 가지고 갈께.

그 때 보자꾸나.

미안해.

보고싶다 벌써.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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