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8 20:23
오늘 수밀론에서 두 번의 다이빙을 하고 돌아오는데 사방이 비구름에
가리고 쏟아지는 비로 인하여 앞을 볼 수도 없는 상황이 거의 1시간 가까이
계속되었다.
산을 중심으로는 더 큰 비가 내렸다.
수밀론의 다이빙은 조류가 거의 없는 상태였고 비로 인하여 바람이 불고
파도가 거칠어 지는 상태였다.
다행히 바라쿠타 무리를 보았고 화이트팁 상어도 볼 수 있었다.
특히 두 번째 다이빙에서는 수많은 고기떼들과 함께 상어도 더 많이 보였다.
아쉬운 것은 수밀론의 자랑이었던 잭피쉬 무리들이 안 보인다는 것.
코로나 기간에 먼 다른 장소로 자리를 옮긴 듯하다.
그 자리에 오아시스 깊은 포인트에서 자라던 잭피쉬 소규모 무리들이 왔으나
절대 다이버들에게 거리를 용납하지 않는다.
정말 다시는 잭피쉬들이 돌아오는 일은 없을까?
그립다.
지금은 매일 한 분의 손님과 포인트를 달리하며 다이빙을 하고 있다.
아포도 다녀왔고 오늘 수밀론, 카시리스도 다녀왔다.
아포는 한 번 더 다녀 올 예정이다.
한 분과 벌써 8일째 다이빙이다.
내일부터는 네 분이 더 합류하여 다이빙이 진행된다.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만은 힘이 난다.
아직도 며칠 전 삼보안에서 본 다섯 마리의 이글레이의 행진을 생각하고 있다.
멋진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찾아 다시 한 번 삼보안을 향할 것이다.
요즈음 컴퓨터가 고장이 나서 부팅이 잘 안 된다.
몇번을 시도해야만 그 때서야...
그래서 릴로안 일기도 쓰다가 모두 날라가는 일도 있어 힘이 빠져 며칠간
다시 쓰지도 못했다.
오늘도 불안하나 오랫동안 이곳의 소식을 전해지 못해 각오하고 글을 쓴다.
짧게 마무리를 해야겠다.
날라가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