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아주 맑은 날이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따사로운 햇살이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었다.

여전히 건너편 섬은 비구름에 가려 있었지만.

빨래도 말리고 리조트도 말리고 강아지들도 기분좋게 햇살아래 몸을 맡기고

곳곳에 드러누워 있었다.

바다는 오늘도 어제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파도는 쉬지 않았다.

좋은 날씨 덕분으로 오늘은 대대적인 물청소.

물청소를 하고나니 기분은 더 좋아지고 하늘도 더욱 파래졌다.

오후에 모처럼 소파에 드러누워 유튜브 방송을 시청했고 오늘 우연히

내가 유튜브 방송에 나오는 장면을 시청하게 되었다.

저번에 태풍지나고 피해복구에 여념이 없는데 유튜브 하시는 분이 오셔서 우리의

피해상황에 대해서 촬영을 하셨는데 그것이 오늘 업로드 되었나 보다.

짧은 영상을 보며 다시금 태풍의 악몽을 기억했고 다시 일어서 보자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

오늘도 한 분이 리조트 이용금액을 문의해 주셨고 항공료가 무지하게 비싸다는 말씀을

해 주셔서 알게 되었다.

왕복 구십만 원.

가장 성수기때의 필리핀 왕복 항공요금이다.

너무 비싸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동안 무지 힘든 시간을 보내왔고 앞으로도 얼마나 더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할 지 모르는데

구십만 원 항공요금은 너무 항공사만 생각한 금액이 아닌 가 생각하게 된다.

한국에서의 격리도 아직 있는데 이렇게 비싼 항공요금을 주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필리핀의

문을 두드릴 수 있을 지...

아직은 시기상조인 듯.

조금만 더 기다렸다가 안정된 요금이 나오면 그 때 오셔도 될 듯하다.

우리같은 사람의 마음이야 한 분의 손님이라도 받고 싶은 마음이겠지만 아직 완벽하게 준비되지

못한 상황에서 많은 돈을 들여 오시는 손님들을 모시는 것도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완벽하게 준비하여 완벽하게 모시는 것이.

이왕 늦은 것 조금 더 늦더라도 기다려 보는 것도 좋으리라.

한푼이라도 서로 아끼는 것이 합리적일 것.

그나저나 직원들도 새로 구해야 하는데 어디서 구해야 할 지...

답답한 마음이다.

그러나 오늘과 같은 날을 내일도 기대하며 힘을 낸다.

구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