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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새벽부터 시작한 잔디깎기를 오전 11시쯤 마치고 방으로 들어 와 쉬고있다.

4일간 정문에서 주차장까지 약 90m 거리의 도로옆 잔디깎기 작업을 완료했다.

그래서 약 3주간 리조트내의 모든 잔디를 말끔히 깎았다.

시간이 나는대로 작업을 하여 3주간이 소요되었다.

곧 다시 자라나겠지만 일단은 한결 깔끔한 모습이다.

매니저는 어제 저녁부터 머리가 아프다며 식사도 하지 않고 있다.

약을 주었지만 별로 효과가 없는 모양이다.

그동안 심적으로 부담감을 가지고 마음고생을 많이 했으리라.

나역시 마음고생을 하고 있지만 매니저도 나보다 더하면 더했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내 눈치보랴 직원들 눈치보랴 중간에서 매니저의 역할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또 여러 가지 일로 인하여 업무적으로 내가 압박을 하기에 더욱 그럴 것이고

그래서 나 또한 마음이 편치 않다.

저번에 배를 만드는 비용때문에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자기가 그동안 저축한 돈이

조금 있으니 그것이라도 먼저 사용하라고 한다.

2년간 매니저는 월급을 한푼도 주지 못했다.

다른 직원들은 한 번도 빠짐없이 지급하고 있지만 매니저는 코로나 시국이 끝나고

손님들이 정상적으로 오실 때 그 때부터 월급을 받겠다고 말을 하여 미안하지만 그렇게

하자고 하고 지금까지 그렇게 해오고 있다.

그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 나중에 모든 것이 정상화 되었을 때 한꺼번에 밀린 월급을

지급하려고 한다.

요즈음 늘 고민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직원들도 그렇지만 특히 매니저가 나를 안쓰럽게

생각하는 듯하다.

그래서 그런지 요즈음 나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고 업무도

예전보다 더 스스로 챙겨서 일을 하고 보고를 한다.

항상 나보다 더 일을 많이 하기에 메니저도 지칠대로 지쳤을 것이다.

직원들과 가까운 곳이라도 한 번 바람쐬러 다녀오고 싶은 데 현재는 그런 정신적인 마음의

여유도 없을 뿐더러 부담으로 다가온다.

지금은 모든 지출을 최소화 해야 한다.

며칠 전에는 예전에 우리 리조트를 방문해 주셨던 손님들께서 통장으로 돈을 보내주셨다.

"큰 돈은 아니지만 강아지 사료를 사는 데 좀 보태달라고" 하시면서 보내주셨다.

그러시면서 본인도 2년간 수입이 없어서 많이 보내드리지 못한다고 미안하다는 말씀도 하셨다.

그리고 다른 분은 배를 잃고 리조트를 복구하는 데 턱없이 부족한 돈이지만 힘내라는 마음으로

보내는 것이니 꼭 받아주면 고맙겠다고 하시면서 보내셨다.

나는 그 염려해 주시는 마음만이라도 힘을 낼 수 있고 충분하다고 말씀드리니 그저 보낸 것이니

꼭 받아달라는 말씀을...

참으로 어떻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야 할 지...

그저 감사하다는 말씀만 드렸다.

나중에 뵙게 되면 정식으로 다시 감사한 마음을 말씀드릴 것이다.

직원들과 함께 먹으라고 많은 것을 보내주시는 분도 계시고 약도 보내주시고 영양제도 보내주시고

휴대폰도 보내주시고 가방도 보내주시고 침구류도 보내주시고 그 외 등등 많은 것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

다음에 꼭 은혜를 갚을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오늘의 바다는 약간의 너울성 파도만 있을뿐 조용하다.

여전히 조류는 거침없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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