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유유히 바다는 흐르고 온통 구름으로 가려진 하늘은 그래도 빛이 난다.

가느다랗게 스치는 바람에 꽃들도 춤을 춘다.

향기가 나는 꽃은 금방 땅으로 떨어지고 향기가 없는 꽃은 오래도록 머물러 있다.

이렇게 각자 특색이 있어 좋다.

완벽이란 어떤 것인 지...

나름대로 다 장단점이 있어 100% 완벽함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자연의 모습대로 야생의 모습대로 그 모습 자체가 진실이고 아름다움이다.

자연의 섭리를 따라가는 세상이 진짜 세상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그 어느 날과 같은 월요일이 시작되었다.

월요일이라고 특별할 것도 없지만 월요일만 되면 이번 주는 무슨 일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구석구석 찾아보면 모든 것이 할일이다.

정상적인 영업을 한다면 바빠서 하지 못할 일들도 많다.

정상영업을 못하기에 할일들이 눈에 쏙쏙 들어 온다.

어제 저녁 거의 1개월을 기다린 나무가 납품되었다.

3일이면 충분하다고 하더니만 1개월의 시간이 걸린 것이다.

남자직원 방을 보수하기 위해 필요한 나무들이다.

내외부 칠작업은 이미 마쳤고 나무를 이용한 보수작업이 끝나면 지붕 칠작업도 할 것이다.

새롭게 단장하여 남자직원들이 기분좋게 기거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그리고 여직원을 구하기 위하여 수소문하고 있는데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

필리핀에 남아도는 인력은 많은데 막상 구하면 쉽게 구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대충 아무나 직원으로 채용할 수는 없다.

일보다는 인성을 먼저 보는 나이기에 첫인상도 중요하고 간단한 예의에 대해서도 눈여겨 본다.

일은 나중에 가르치면 된다.

인성이 좋지 않으면 직원들 간의 불화가 발생하고 나와의 관계도 좋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 갈 수 있다.

정말 나중에 어려운 일을 겪게 될 지도 모른다.

필리핀도 노동청에 신고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여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외국인들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필리핀의 하늘길이 일단은 열렸으니 준비는 해야 한다.

완전한 개방이 아니어서 손님들이 당장 몰리지는 않겠지만 직원들을 일단 채용하고 보충해야

하므로 리조트 입장에서는 당장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지금은 소수의 인원으로 운영하여 부담을 줄이고 있지만...

오늘 수돗세를 납부했는데 총 36,000페소가 청구되었다.

미화로 700불이 넘는 금액이다.

무엇인가 크게 잘못되었다.

어디에선가 누수가 된 모양이다.

누수가 되는 곳을 빨리 찾아야 한다.

땅속으로 묻힌 파이프에서 찾아야 하는데...걱정이다.

힘든 작업이다.

시멘트로 묻은 곳도 많고 잔디로 덮은 곳도 많아 어떻게 작업을 해야 할 지...

정확히 누수가 되는 곳을 찾아야 하니 온통 다 파헤칠 수도 없고.

이 어려운 시기에 이런 일이 발생해서 속상하다.

미치겠다.